
북한 평안북도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 31여단 소속 군인이 무장한 채 탈영해 일대에 초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의주군 국경 지역에서 근무하던 국경경비대 소속 하급병사 1명이 이달 중순 무장을 한 채 근무지를 이탈했다”며 “31여단은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수배령을 내렸으나 현재까지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31여단은 즉각 원인 파악에 나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탈영병이 발생한 부대는 기본적으로 식량 공급 상태가 열악한 데다 내의, 치약, 칫솔 등 기초 생필품조차 제대로 보급하지 않아 군인들이 극심한 굶주림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돈 있는 부모, 간부 부모를 둔 군인들은 가정에서 지원을 받고 있어 군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군인들은 배고픔 속에서 간신히 군 생활을 버티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낡아 빠진 군복 차림만 봐도 처참한 수준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여단 간부들조차 혀를 찰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당국의 국경 밀수 단속 강화로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비공식적인 수입원까지 막히면서 이탈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국경경비대 복무 선호도 ‘뚝’…개인 밀수 막혀 돈줄 끊긴 탓)
소식통은 “집에서 도움을 못 받는 군인들은 밀수꾼들 뒤를 봐주는 것으로 돈을 벌어야 그나마 버틸 수 있는데, 국경 밀수 단속이 강화되면서는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며 “군인들 사이에서는 ‘굶어 죽을 바에 탈영하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더 말해 뭐하겠느냐”라고 했다.
현재 31여단은 탈영한 군인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보다는 내부로 잠입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해당 군인의 고향인 평안남도에 체포조를 급파한 상태다.
체포조는 탈영병의 고향집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일대를 포위하는 한편, 친척과 친구 집 등 조금이라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장소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무장 상태에서의 탈영인 만큼 추가 강력 범죄나 치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탈영한 하급병사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이 사건은 고향의 주민들에게까지 알려졌고, 자식을 군대에 내보낸 부모들은 남의 일 같지 않아 함께 가슴앓이하는 처지”라며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탈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열악한 복무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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