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태양광 발전 꽂힌 北, 中 업체에 ‘일체형 ESS’ 주문

북한 무역기관, 중국 현지 업체와 직접 계약 맺어…설치 환경과 용도에 따라 출력·용량 규격 다양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5일 “선교구역 장충1동 62인민반에서 자체로 태양빛(광) 발전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여러 세대에 전기를 보장하며 전력 절약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수력·화력 중심 전력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높아지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저장·공급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근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업체들은 북한의 전력 환경과 용도에 맞춘 인버터·배터리 일체형 ESS를 다양한 규격으로 제작하며 대북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관련 업체들은 북한 무역기관들과 협력해 6kW 인버터와 16kWh 배터리를 결합한 일체형 ESS를 비롯한 다양한 출력·용량의 일체형 ESS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 측에서 설치 환경에 맞춰 출력과 배터리 용량을 각각 지정해 주문하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용도에 따라 여러 모델이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 무역기관들은 중국 업체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중간 유통 비용을 줄이고 설치 장소와 사용 목적에 따라 출력과 용량을 달리한 다양한 제품을 주문하고 있으며, 중국의 업체들도 가격 마진을 최대한 낮춰 북한 맞춤형 ESS를 생산·공급하는 식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이 태양광 발전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안정적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발전소 건설과 유지·보수에 필요한 설비 확보 권한을 도 무역관리국에 위임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매체도 황해남도 해주시에 조성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조명하며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을 지방발전 정책의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체로 태양광 발전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인 단위를 내세워 모범 사례로 추켜세우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발전에 대한 국가적 요구가 늘어나면서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한 시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ESS의 수요도 내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태양빛(광)은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장해줄 에네르기(에너지) 저장장치가 중요하다”며 “최근 중국 업체들이 북한의 요구에 맞는 ESS를 주문받아 생산하는 것도 북한의 내부 수요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인버터와 배터리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제품에 대한 북한 측 문의와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며 “북한이 태양광을 하나의 독립적인 전력 공급 체계로 활용하려 하고 있어서인지 관련 설비 수입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태양광 발전을 통한 자체 전력 체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ESS 수요 역시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Previous article신의주 집값, 신압록강대교 개통·대중 무역량 확대 기대에 ‘꿈틀’
Next article‘박희철 사건’ 北 주민들 사이에 화제…“권력기관 전반 조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