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을 앞두고 특별경비에 들어가면서 인민반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 경비와 숙박검열이 매일 진행되는 데다 장마당 운영시간까지 조정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7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시는 대원수님(김일성) 서거일을 맞아 5일부터 특별경비에 들어갔다”며 “동사무소와 인민반을 통해 특별경비 기간 밤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야간 경비와 숙박검열, 화재 예방 점검을 매일 진행하라는 포치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는 앞서 특별경비를 선포하면서 단 한 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동향을 철저히 장악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각 동사무소는 외부인의 무단 침입이나 수상한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인민반별 야간 경비 인원을 늘리고, 빈집과 창고, 골목 주변까지 빠짐없이 살피도록 지시했다. 그런가 하면 청년들의 외부 녹화물 시청 행위 등도 인민반 차원에서 꼼꼼히 살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또한 강조된 것은 숙박검열이다. 타지에서 친척 방문 등의 목적으로 들어와 인민반 세대에 머무는 외부 인원을 인민반장이 매일 밤 확인하고, 숙박 사실을 동사무소와 분주소(파출소)에 빠짐없이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인민반장들의 부담이 부쩍 커진 상황이다. 야간 경비 인원 조직은 물론 외부 숙박자 확인까지 꼼꼼히 챙겨야 하는 데다 특별경비 기간 내에 인민반 내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이 인민반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 평소보다 주민 통제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특별경비 기간 장마당 운영시간이 변경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장마당은 이 기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된다. 앞서 농촌 동원 기간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었는데, 운영시간이 앞당겨진 것이다. 사건·사고 가능성이 높은 저녁 시간대 주민 유동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장마당 장사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장마당 시간이 오후 6시까지로 돼 있어도 그 이후에도 어느 정도 장사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장사 준비가 한창인 낮 시간에 문을 열었다가 손님이 몰릴 무렵 닫아야 해 손해가 커졌다”는 불평이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청진시가 이처럼 김일성 사망일을 앞두고 주민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국가적인 추모 분위기를 흐리거나 해치는 각종 사건·사고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더욱이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당·행정 간부들에게 무거운 정치적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주민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렇게 정치적 의미가 있는 날마다 동원, 검열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민 생활 관리 차원에서 만들어진 인민반이 점점 감시와 통제의 말단 단위로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7·8 추모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은데, 각종 통제로 주민들의 삶을 조이고 있다”며 “어떤 주민들은 ‘추모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코밑의 혁명도 완수해야(먹는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