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에서 차량 운행이 이뤄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이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위한 실무 준비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신압록강대교 중국 측 시작 구간에서 30인승 버스 한 대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버스는 북한 무역회사 소속 차량으로, 기존에도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를 통해 북한 주민을 태우고 신의주와 단둥을 오갔던 버스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취재 결과 이날 버스에는 일반 승객이 탑승하지 않았으며, 운전기사와 선탑자만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버스의 운행은 실제 승객이나 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운행이 아니라 신압록강대교 개통 전 동선과 시설 운영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의 시범 운행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신압록강대교는 기존 압록강철교가 감당하지 못하는 물류량을 확대하기 위해 압록강 하류에 새롭게 건설된 교량이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이 대교는 중국 측 자금으로 건설됐지만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북중 간 정치적 상황 등이 겹치면서 장기간 개통이 지연돼 왔다.
현재 중국 측 구간 공사는 모두 마무리됐으나 북한 측 세관 내부 공사와 주변 도로 공사는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북한 측 인력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중 개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매일 오전 7~8시 사이 중국 측 인력들도 북한 측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먹을 도시락과 생수까지 매일 아침 북측으로 운송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는 단순 공사 지원 수준을 넘어 정식 개통 전 마무리 점검과 운영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시범 운행은 북중 정상회담 이후 포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압록강대교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북중 경제협력과 관계 복원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따라서 대교 개통은 양국 간 교역 확대를 넘어 정상회담 이후 협력 확대 분위기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제 개통 시점은 공사 진행 상황만으로 결정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압록강대교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양국 지도부의 최종 판단과 외교적 조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 사이에서도 신압록강대교 개통 날짜는 위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정식 개통 시점과 개통 행사 방식과 참석 인사 등은 양국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신압록강대교 개통과 관련한 움직임이 빨라진 것만은 사실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양측이 정치적으로 결심하면 언제든 개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압록강대교가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개통 시기를 놓고 양측 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신압록강대교가 실제로 개통될 경우 기존 압록강철교에 집중돼 있던 인적·물적 이동이 분산되면서 단둥과 신의주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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