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농촌 상점에 충격 받은 도시 학생들 “선전과 현실 간극이…”

농촌 지원 나갔다가 열악한 지방 여건 체감…"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다 어디로 갔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17일 “지방공업공장의 생산 제품을 통해 성천군 주민들의 생활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생활 속 편의와 소비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 정상화를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방 농촌의 상점들은 텅텅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실상이 최근 농촌 지원에 나섰던 학생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선전과 현실의 간극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신의주시 여러 학교 학생들이 농촌 지원으로 동창군과 벽동군 등 산간 농촌지역을 다녀온 뒤 현지 실정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농촌 상점들의 열악한 물품 공급 상황을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방발전 20×10 정책을 통해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공장들에서 생산된 제품이 상업망을 통해 주민들에게 정상 공급돼 주민 생활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선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 농촌지역에서 목격한 현실은 당국의 선전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농촌지역 상점들에는 기본적인 식료품과 소비품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고, 그마저도 공급이 일정하지 않아 주민들이 돈이 있어도 상점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상점이라고는 하지만 신의주시 시내 학교 앞에 있는 청량음료 매대들보다도 물품 종류가 적고 진열대가 텅 비어 있는 경우도 많았다”며 “이에 농촌 지원을 나간 학생들 속에서 ‘지방공업공장들에서 그렇게 많이 생산된다는데 왜 상점에 보이질 않느냐’, ‘선전과 현실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신의주시 학생들은 막연히 농촌지역에서도 돈만 있으면 상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상점에 물건 자체가 없다는 것을 직접 보고는 도시와 농촌의 생활 격차를 실감하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학생들이 더욱 놀란 것은 상점에 그나마 진열돼 있던 물품들이 농촌 지원 기간 외부 인원 유입에 맞춰 한시적으로 들여놓은 것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농촌에서 지방공업공장 생산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중국산 제품은 오히려 쉽게 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학생들이 돌아와서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지방공업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이냐’는 것”이라며 “나라에서는 지방공업공장 생산 정상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선전하지만 정작 지방 농촌의 생활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결국 북한이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내세우는 정책 성과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크며, 지방의 주민들은 정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농촌 현지 주민들은 상점이 비어 있는 이유를 단순히 공급의 문제만으로 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주민들의 구매력이 워낙 낮다 보니 상점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고,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장마당을 통해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상점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농촌 주민들의 상점 구매 자체가 많지 않다”며 “상점에 물품을 채워놔도 꾸준히 사줄 사람이 적다 보니 상점이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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