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모내기 전투에 이어 김매기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원들이 하루 4시간씩 농촌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맹 조직은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해 여맹원들의 동원 참가 여부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9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봄철 영농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라는 평안남도 여맹의 지시가 내려져 평성시 여맹원들이 하루 4시간씩 농장에 나가 김매기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평성시 여맹원들은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하루 4시간씩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년에는 여맹원들이 도시락을 준비해 동원 현장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하루 종일 김매기 작업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눠 동원하는 식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가정의 생계를 대부분 여성이 떠안고 있는 데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활난이 심화한 상황을 일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원 시간은 줄어들었으나 참가 여부에 대한 관리는 오히려 강화됐다. 여맹원들은 일을 마친 뒤 농장이나 작업반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아 소속된 여맹 조직에 제출해야 한다. 실제 동원돼 일했더라도 확인서를 내지 않으면 동원 불참자로 간주된다는 설명이다.
확인서는 규찰대의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발급받아야 한다. 현재 규찰대는 오전 또는 오후 동원이 마무리되는 시간에 농장과 시내를 오가는 주요 구간에서 단속 작업을 벌이는데, 이때 확인서가 있는 여맹원들만 통과시키고 있다.
실제로 평성시 역전동의 한 여맹원은 이달 초 지역 농장에서 옥수수밭 김매기 작업을 마친 뒤에 확인서를 받지 않고 귀가하다 규찰대의 단속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맹원은 김매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지만, 규찰대는 확인서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농장에 보내 추가 작업을 하게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확인서 발급은 농장에 잠깐 얼굴만 비추고 빠져나가는 여맹원들의 꼼수를 막으려는 조치”라며 “올해는 농촌 지원자들에 대한 통제가 심해 ‘직장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참가한 것만도 과분한 일이다’라는 등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맹은 직장에 다니지 않고 전업주부로 있는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단체로, 여맹원들은 정기적인 강연회나 생활총화 등 조직 생활은 물론 각종 동원 사업에도 참가해야 한다.
문제는 여맹원의 상당수가 사실상 장마당 장사 등 개인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동원 사업에 참가하는 경우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농촌 지원 사업에 동원되면 장사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어 결국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며 “그럼에도 당의 방침으로 인식되는 농촌 동원은 대부분 참가하려 하는데, 동원돼 일했다는 것을 증명할 확인서까지 일일이 받아 제출하게 하니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여름 내내 계속 김매기 작업에 동원돼야 해 여맹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며 “기온이 계속 오르고 올해는 특히 더 더워 밭에 물 주기 작업에도 여맹원들이 동원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어 분위기가 어둡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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