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개성시를 시범 단위로 선정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문성 평가 시험, 이른바 ‘실력 위주의 일꾼 급수시험제’를 실시하면서 간부 사회가 초긴장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개성시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소속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성 평가 시험이 지난달 21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시험은 올해 초 중앙당이 내부적으로 결정한 간부 평가 제도의 첫 시범 사업으로 전해졌다.
시험 대상에는 과학기술·교육·무역·건설·재정 등 각 분야의 핵심 간부들이 포함됐으며, 시험 문제는 무려 100문항에 전문 업무 능력과 정책 이해도, 사상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직접 내려보낸 문제집 분량이 상당하다”며 “실력 없는 간부들은 걸러내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험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전문성, 실력을 평가하는 차원이 아니라 향후 인사 조치와 직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시험 성적이 인사 과정에서 보직 유지 또는 승진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농촌 지원 사업에 동원된 간부들조차 일을 마친 뒤 밤늦게까지 문제집을 붙잡고 공부에 매달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 “과거처럼 뇌물이나 인맥을 통한 점수 조작 등 부정행위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평양에서 파견된 검열조가 직접 감독에 나섰다”며 “시험장 통제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격해 대리시험이나 답안 유출 같은 행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소 보고서만 쓰던 간부들은 대학 교원이나 기술자들을 찾아다니며 과외를 받기도 하고, 나이 많은 간부들도 돋보기를 쓰고 문제집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흔하게 목격됐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 간부들은 실력이 뛰어난 다른 간부들과 학습조를 꾸려 새벽까지 공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소식통은 “개성시 전체가 거대한 수험장으로 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주민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동안 실력 없는 간부도 출신 성분이나 인맥, 뇌물 등을 통해 자리를 유지해 온 것으로 불만이 누적됐던 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진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간부 자리에 앉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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