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화성지구 5단계 건설에 나서고 있는 청년돌격대 지휘부가 외부 영상물 시청 사건으로 발칵 뒤집힌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2일 “지난달 말 평양시 화성지구 5단계 건설장의 청년돌격대 지휘부 내실에서 대대장을 비롯한 청년 간부들이 한국과 일본의 유흥 문화가 담긴 불순녹화물을 몰래 시청하다가 현장에서 전격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여성과 한국 여성 둘이서 일본의 화려한 도심을 누비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본래 극소수의 청년돌격대 지휘부 간부들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돌던 것이었으나 많은 이색적인 장면들로 조용히 입소문이 퍼지면서 돌격대원들까지 돌려볼 정도로 크게 확산했다.
실제로 영상을 접한 돌격대원들 사이에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정말 멋있다”, “한국에서는 여자들도 저렇게 자유롭게 사는구나”라는 등 자본주의를 동경하는 발언들이 암암리에 퍼져나갔고, 이 같은 동향은 곧 상부 단속반에 포착됐다.
그러던 중 지난달 하순 당에서 평양의 변천사를 선전하기 위한 청년 대상 사상 교양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청년돌격대 지휘부 간부들이 하라는 준비는 안 하고 몰래 영상물을 보다 단속반에게 현장을 들켰다.
당시 대대장 등 청년돌격대 지휘부 간부들은 야심한 밤 막사에서 술판을 벌이며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었는데, 그때 단속반이 들이닥쳐 즉시 현장을 봉쇄하고 현장에 있던 이들을 체포·압송했다.
특히 체포된 이들 중에는 내로라하는 공적을 세워 4월 말 열린 청년동맹 제11차 대회에도 참가한 간부도 포함돼 있어 충격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평양의 한복판, 그것도 당이 핵심으로 내세우는 청년전위가 모여 있는 건설장에 퇴폐적인 외부 영상물이 돌았다는 점에서 평양시 당위원회까지 발칵 뒤집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사건이 터지자 화성지구 5단계 건설 현장의 청년돌격대원들 사이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이번에 붙잡힌 이들에게 엄벌이 내려지고 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두가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매우 엄중하지만, 붙잡힌 이들이 화성지구 건설에서 막대한 공적을 세워 당의 신임을 받던 일꾼들이라 당장 처벌할 경우 당의 체면이 깎이고 건설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돼 위에서도 사건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을 아는 주민들 속에서는 “수도 건설의 영웅이라고 칭찬받던 이들이 불순녹화물을 보다가 걸렸으니 이제 목이 달아나게 생겼다”라는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영상이 얼마나 대단하면 청년돌격대 지휘부 간부들까지 넋을 잃고 봤겠냐”며 문제가 된 영상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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