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강원도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돼지, 염소, 토끼 종축장에서 방역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합동조사단이 현지에 급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세포지구에 있는 종축장에서 우량 품종의 새끼 돼지와 염소, 토끼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에 따라 내각 수의방역부문과 중앙당 조직지도부, 국가정보국으로 무어진(꾸려진)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2일 현장에 급파돼 전면적인 봉쇄와 검열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가축 전염병이 아니라 일꾼들의 직무태만과 요령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 고강도 검열에 나섰다. 실제로 조사단이 집중적으로 파헤친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형식적인 소독 행위다. 종축장 관리자들이 국가 배급 소독약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독약에 물을 과도하게 섞어 효과를 없애거나 상부 검열이 있을 때만 보여주기식으로 소독약 분무기를 돌렸다는 것이다.
둘째는 축사 내 온도·습도 조절 실패로 인한 가축의 면역력 붕괴다. 고기 생산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수용 능력을 초과해 가축을 밀집 사육했고, 이에 따라 종축장 내부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며 유해가스가 방출돼 집단 질환이 유발됐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초기 폐사 사실 은폐 및 임의 매립, 허위 보고다. 초기에 가축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을 때 즉각적으로 보고하고 대처해야 했으나 처벌이 두려워 며칠 간 폐사체를 임의로 매립하고 상부에는 정상 사육 중인 것처럼 장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조사단은 폐사체 매립 현장을 샅샅이 파헤치며 직접 가축 마릿수를 셌다”며 “장부 조작에 관여한 일꾼들은 이미 현장에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세포지구 일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폐사한 가축들이 품종 개량을 위해 평양 중앙종축장에서 특별히 내려보낸 우량종자로 알려져 현지 일꾼들 속에서는 “내각에서도 이번 사건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반당적 행위라고 못을 박았다”라는 말이 돌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최고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직접 챙기신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명성을 먹칠한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며 “현장의 일꾼들은 누가 본보기로 처벌받게 될지,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