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쌀값에 ‘가격 통제령’…상인들, 쌀 감추고 팔면서 혼란↑

안전원 단속에 반발하며 멱살잡이까지…가격 통제가 오히려 식량 유통 막아 굶주림 심화시킨다 비판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주민들이 곡식을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데일리NK

북한 시장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국이 시장의 식량 가격 통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상인들이 쌀을 숨겨놓고 더 비싼 값에 팔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쌀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등 내부적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지난 12일 내각이 전국 도 인민위원회에 장마당 식량 가격을 특정 수준으로 이상으로 올려 받지 못하게 하라는 ‘가격 통제 긴급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본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해 북한 시장의 쌀값이 북한 돈 3만 원을 넘어섰고, 이달 10일 기준 신의주시 시장에서 쌀 1㎏ 가격은 3만 26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 10일 북한 시장 쌀값이 9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5배 가량 상승한 것이고, 약 3개월 전인 2월 중순 당시 쌀값과 비교해도 1.5배 이상 오른 상태다.

이렇게 시장 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따른 내각의 가격 통제 지시에 평안북도 인민위원회 상업국은 도 안전국과 협력해 시장의 식량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민위원회 상업 부문 일꾼들은 매일 시장에 나가 물가를 파악하고 있으며, 안전원들 역시 시장을 돌며 쌀 판매 상인들의 장부를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국가가 제시한 지정 가격보다 높게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상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무상 몰수하는 방식으로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시장 곳곳에서는 안전원과 상인 간 충돌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안전원들에게 걸려들어 쌀을 뺏기게 된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는 등 그야말로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의 강경 조치에도 실제 쌀값은 잡히지 않고 있다. 상인들이 단속을 피하려 쌀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집이나 제3의 장소에서 은밀히 거래하고 있으며, 그 결과 표면적으로는 쌀 가격이 통제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 거래가는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비싼 쌀이라도 사야 하는 상황인데 시장에서 쌀을 구하지도 못하게 되자 주민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며 “도매상들도 쌀을 확보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에서 쌀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쌀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저소득층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가격 통제 조치가 오히려 식량 유통을 막아 굶주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들은 “나라에서 가격을 정해준다고 그 가격으로 팔 장사꾼이 어디 있느냐”며 “쌀을 못 팔게 하면 결국 없는 사람들만 더 굶게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노인들을 중심으로는 과거 ‘고난의 행군’ 시기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소식통은 “노인들은 예전 고난의 행군 때도 (시장) 가격을 통제한다고 하다가 사람들을 다 굶겨 죽였다며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흐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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