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전역의 양어장들이 봄철 종어(種魚) 방류를 앞두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지만, 사료비와 설비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적자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국가가 양어장 확대를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각종 비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고 있어 운영 자체가 힘들다는 토로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개천시를 비롯한 평안남도 각 지역의 양어장들에서는 겨울철 훼손된 시설 보수 및 설비 점검과 더불어 봄철 종어 방류 준비 작업까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필요한 자재와 자금 부담은 대부분 개별 양어장 단위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양어장은 만드는 것보다 유지하는 데 돈이 더 든다”며 “사료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설비도 계속 보수해야 하는데 수익은커녕 양어장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다행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어장 운영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것은 사료 문제다. 옥수수와 콩 등 기본 사료 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양어장에서는 풀과 곡식 짚, 가축 분뇨 등을 섞은 대체 사료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수질 오염과 위생 문제를 초래해 물고기 폐사율을 높이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수온 유지를 위한 전력 공급 등 기본적인 여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양어장을 운영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설비 노후화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양어장 내 펌프와 수질 관리 설비 등은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하고 소모 부품도 교체해 줘야 하는데 자재 확보가 쉽지 않아 ‘땜때기(땜질)식’ 보수만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당국은 양어장 생산 실적 달성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현장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여주기식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물고기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얘기다.
소식통은 “위에서는 성과를 요구하면서도 필요한 비용은 전부 아래에 떠넘기고 있다”며 “종어를 방류해도 제대로 키우지 못해 오히려 손해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물고기를 키우는 게 아니라 모시고 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양어장에서 생산된 물고기를 자유롭게 판매하지 못하고 지정된 공급량을 맞추는 데 우선하고 있는 구조도 현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소식통은 “힘들게 물고기를 키워놓고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니 돈도 안 되고, 도움도 안 되는 사업이라는 불만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는 양어장 확대를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료와 설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실적만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같은 식이라면 생산량 늘리기는 고사하고 양어장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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