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반미(反美) 계급교양’을 학교 안팎에서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道) 교육국은 지난 18일 시·군 교육부들에 초급중학교(중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혁명역사 과목을 비롯해 국어, 영어, 음악, 미술 등 여러 과목 수업에 반미 계급교양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하달했다.
지시문에는 또 각 지역에 있는 계급교양관을 활용한 사상 사업도 정상화하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그동안 계급교양관이 유명무실하게 운영됐던 점을 꼬집으면서 학교 수업과 더불어 계급교양 시설 수시 방문을 통한 청소년 대상 반미 사상 교육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라는 요구다.
도 교육국은 이번 지시를 내린 배경으로 복잡한 대외 정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도 교육국은 지시문에서 “공화국을 압살하려는 미제와 괴뢰들의 군사적 압살 책동과 전쟁 광증이 극도에 이른 오늘의 조성된 정세에서 계급교양은 절실히 요구된다”며 “계급교양을 한시라도 늦추면 계급의식이 점차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급교양은 조국의 운명과 관련된 더없이 중요한 교육”이라며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인 만큼 혁명의 전 세대들의 뒤를 이어 총대로 조국의 안전과 인민의 운명을 보위해야 할 숭고한 임무를 지녔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복잡한 대외 정세를 명분으로 삼아 계급교양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새 세대의 사상적 이완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대한 당국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목된 계급교양의 대상이 대학생이 아니라 그보다 더 나이가 어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당국이 10대 초반 청소년층의 사상 이탈 조짐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지시문이 내려지자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계급교양은 주로 6·25전쟁과 같은 특정 주제의 수업 내용과 연계돼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는데, 앞으로는 수업 내용과 상관없이 여러 과목에서 일상적으로 계급교양을 하라는 것이라 이례적인 지시로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교원들은 미제국주의나 조국해방전쟁(6·25전쟁)과 직접 관련된 내용이 아니면 굳이 수업 중에 계급교양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위대성 교양 같은 것은 이미 생활화됐지만, 계급교양까지 그렇게 밥 먹듯 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의 부담과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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