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소재 대형 공장들에 중앙당 검열조가 들이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열은 당 결정 이행 실태 전반과 세포총회 집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 간부들 사이에서는 전례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이달 들어 신의주펄프공장과 락원기계공장에 중앙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 그리고 이들을 수행하는 도당 간부들로 구성된 검열 구루빠가 전격 투입됐다”며 “이들은 공장 내부의 모든 조직 관리 체계를 들여다보고 콤퓨터(컴퓨터) 내 문건까지 샅샅이 뒤지고 있어 현장 간부들을 극한의 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검열은 9차 당대회 이후 3월부터 현재까지의 당 정책 관철 현황을 살피고, 향후 목표 설정과 정책 이행 방안의 적절성을 심의·가결하는 세포총회가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절차와 규정대로 집행됐는지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제로 검열 성원들은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공장 당위원회와 세포 단위별 조직 관리 체계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세포총회에서 당의 정책 방향과 지시가 왜곡 없이 전달됐는지, 총회에서 가결된 사항들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검열 구루빠는 예고 없이 사무실에 들이닥쳐 간부들이 소지한 개인 수첩과 조직별 기록장을 일일이 대조하며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검열의 배경에는 9차 당대회 결정 사항이 현장에서 빈말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 중앙은 이제 현장의 간부들에게 막연한 충성심만 요구하지 않는다”며 “콤퓨터 속 문건 관리부터 세포총회 결정 사항까지 완벽하게 이행하는 실무적 정교함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열 구루빠가 내려온 공장의 간부들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불시에 사무실에 들이닥친 검열 성원에게 수첩을 회수당한 락원기계공장의 한 간부는 손을 덜덜 떨 정도로 겁에 질린 채 검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변 동료들에게 “중앙당에서 내려온 사람들의 눈빛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실무를 모르면 대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인 수치와 절차를 따져 묻는 통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만큼 압박 수위가 상당했다는 얘기다.
한편, 중앙당 간부들과 함께 온 도당 간부들에 대한 원성도 자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어제까지는 가까운 동지였던 도당 간부들도 중앙당 간부들 앞에서는 눈치 보기에 급급해 오히려 더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있어 도당 간부들이 더 밉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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