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중국인 통신 규제 완화…대북 투자 유치를 위한 포석?

중국 신호 잡히는 북한 국경 지역에서 중국인들이 중국서 쓰던 휴대전화 그대로 쓰는 모습 목격

북한 양강도 혜산시 시내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양강도 국경 지역에서 사업차 입국한 중국인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자유롭게 통화하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의 개인 휴대전화 휴대 및 사용이 엄격히 제한됐는데, 당국이 투자 유치를 위해 통신 규제 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6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국가가 사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들에게 중국에서 사용하던 손전화(휴대전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 손전화를 가지고 입국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혜산시 거리에서 중국인들이 중국어로 통화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혜산시에서는 중국 통신 기지국의 신호가 잡혀 별도의 로밍 절차나 북한 유심이 없이도 중국 현지와 다름없이 중국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을 이용해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중국 휴대전화를 들여와 외부와의 연락이나 무역 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외부 정보 유입의 주요 통로가 되는 중국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북한 당국은 내부 주민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로 북한에 입국한 중국인들에게도 중국 현지에서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해 왔다. 이에 중국인들이 중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하려면 비싼 요금의 국제전화를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중국에서 쓰던 개인 휴대전화를 북한 내에서도 아무런 제재 없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즘에는 사업을 위해 들어온 중국인들이 여기(북한)에서도 자기 손전화로 자기 나라에서처럼 똑같이 손전화를 쓴다”고 했다.

현재 주민들은 중국인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된 것을 북한 당국의 대북 투자 유치 움직임과 연결 지어 해석하고 있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투자 확대와 외화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실리적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는 견해다.

소식통은 “몇 년 전부터 중국인들이 혜산시에 들어와 타일 공장을 비롯한 여러 공장을 짓겠다고 했으나 지금껏 잘 실행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올해는 국가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통신을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이 늘었다”고 했다.

실제로 혜산시에서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인 사업가들이 들어와 공장 건설 예정 부지와 상점들을 둘러보며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통신 규제 완화에 중국인 사업가들의 활동 제약이 줄면서 투자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혜산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중국 사람들이 자주 오가니 앞으로 장사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도 먹고 살기 나아질 것이라 말하고 있다”며 “국경 지역은 중국과의 교류가 살아야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벌이도 늘어나는데, 그래서 중국인들의 왕래와 투자가 본격화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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