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남성들이 마약이나 외도에 빠져 아내와 갈등을 겪고, 심지어 별거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에서 마약에 손을 대거나 바람을 피우는 남편들 때문에 부부 갈등을 겪고 있는 집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이는 최근 남편들의 경제활동 확대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데, 남편들이 벌어들인 돈으로 마약을 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데 쓰면서 가정 내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개인의 차량 소유가 허용되면서 혜산시에서도 40~50대 남성들이 택시 영업 등으로 돈벌이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났다. 문제는 이런 경제활동이 여성들의 자본에 의해 시작된다는 점이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장사 등을 통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되며 가정 내 경제적 주도권을 쥐게 됐고, 이런 구조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어느 정도 돈을 축적한 여성들이 남편들에게 차량을 마련해주며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요즘은 아내가 장사로 모은 돈으로 남편들에게 차량을 마련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남편들이 아내들의 도움으로 돈벌이를 시작한 것이지만 그렇게 해서 돈을 번 이후 번 돈을 가정에 보탤 생각은 안 하고 애먼 데에 쓰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혜산시에서는 가정 내 부부싸움으로 동네가 떠들썩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일부 가정은 결국 파탄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편들의 마약 문제는 부부 갈등을 격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마약은 하면 할수록 의존도가 높아지고 신경도 예민해져서 별것 아닌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폭력적으로 반응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마약하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하는 아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혜산시의 한 50대의 남성은 지난해 6월 아내가 사준 차량으로 본격적인 돈벌이를 시작했다. 그렇게 돈을 벌게 된 이 남성은 여유가 생기자 마약에 손을 댔고, 결국 마약 문제로 집에서 쫓겨나게 됐다고 한다. 이 남성은 아내에게 무릎까지 꿇고 빌며 용서를 구했지만, 아내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성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니 가정불화가 늘어난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성 주민들은 “남자들은 고생을 해야 한다”, “복에 겨워 복을 모른다”, “여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벌어 가족을 먹여 살렸는지 알면서도 그런 짓을 하면 당장 쫓아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본적으로 월급과 배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여성들의 노고와 희생이 크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불만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자식 때문에 그저 참고 사는 아내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칼같이 끝내는 아내들이 많다”면서 “이혼 절차가 복잡해 법적으로는 완전히 갈라서지 못해도 남편을 쫓아내 아예 따로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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