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생일에 ‘똘뜨’(케이크)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똘뜨를 준비할 여력이 되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은 다른 친구의 생일잔치에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가정 형편이 소학교 학생들의 친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요새 소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생일에 똘뜨를 준비해 친구들을 집에 불러 잔치하는 게 유행”이라며 “예전에 똘뜨는 결혼식이나 환갑상에나 오르던 음식이었고 일부 잘사는 집들에서나 아이들 생일상에 올랐는데, 요즘에는 어디에서 불었는지 소학교 학생들이 똘뜨, 똘뜨하며 그야말로 똘뜨 바람이 불고 있다”라고 전했다.
똘뜨는 북한에서 케이크를 이르는 말로, 러시아어 ‘Торт’(Tort, 토르트)에서 유래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생일에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려면 바로 이 똘뜨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게 하나의 공식처럼 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10살 안팎의 소학교 학생들이 생일이면 같은 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생일을 즐기는데, 여기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게 바로 똘뜨”라며 “친구들끼리 모여 소원을 빌며 촛불을 끄는 게 생일 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라 똘뜨가 없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똘뜨 가격이 최소 중국 돈 50위안에서 최대 200위안으로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결국 가정 형편이 어려워 똘뜨를 준비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생일잔치를 할 수 없고, 이렇게 되면 다른 친구의 생일잔치에도 초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또래들 사이에서 소외되기 십상이다.
소식통은 “생일 초대를 받으면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또 반대로 자기 생일이 돌아왔을 때 똘뜨를 준비해서 친구들을 초대해야 한다”며 “결국 자기 생일잔치를 못하는 아이들은 다른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를 받아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돼 아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소학교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부모에게 똘뜨를 준비해 생일잔치를 해달라고 떼쓰거나 왜 나는 생일잔치를 못 하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형편이 어려운 집 부모들은 아이들이 생일에 학급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똘뜨에 꽂은 촛불을 끄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하고 있다”며 “일부 부모들은 아예 담임 교원을 찾아가 이런 문화가 없어지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교원들은 어떻게 일일이 막겠느냐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가정 형편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성장하겠느냐”며 “아이들이 경제적 격차와 그에 따른 차별, 소외감을 몸으로 겪으며 자라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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