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발 무인기’ 언급해 민방위까지 대응 훈련에 동원

2주간 정규군과 합동으로 훈련…"적들의 도발 행위가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며 실시 배경 밝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월 10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 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하였다가 개성시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아군 제2군단 특수군사기술수단의 전자공격에 의하여 14시 25분경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민방위군이 무인기 침투에 대비한 대응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훈련에 앞서 한국의 무인기 침투 사건을 언급해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교도대, 노농적위군 등이 속한 민방위군은 지난달 12일부터 2주간 외부에서 침투하는 무인기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민방위군은 해당 2주간 군부대에 합류해 정규군과 합동으로 훈련을 받았고, 미상의 비행물체를 식별했을 경우 지휘부에 보고하는 체계뿐만 아니라 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파교란 기기를 이용해 기체를 추락시키는 대응법까지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당국은 “적들의 도발 행위가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한국발 무인기가 우리 영토를 침투해 감시 정찰하는 주권 침해를 또다시 감행했다”며 이번 훈련을 실시하는 이유가 한국의 무인기 침투 도발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지난달 1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사건을 언급하며 무인기 대응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남 적개심을 고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평안북도의 경우 주요 군수공장과 군수시설이 있어 적들의 무인기 침투가 불시에 감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감시와 경계, 방어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다만 민방위군 내에서는 평안북도에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그것은 한국발이 아니라 중국발일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의 민간인들이 압록강변에서 드론을 띄워 신의주시, 의주군, 룡천군 등 중국과 인접한 평안북도 국경 지역을 촬영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북한을 촬영한 영상들이 위챗(WeChat) 등 중국 SNS에 올라오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도 중국에서 날린 드론이 자국 영공에 종종 침입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군 당국은 앞으로의 민방위 훈련에서도 무인기 대응 훈련을 지속할 계획이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적들의 무인기 도발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노농적위군이나 교도대 훈련에 무인기 대응 훈련이 포함될 것”이라며 “외부에서 침입하는 무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9월 27일과 올해 1월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이 나온 다음 날인 11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나서 “개인적으론 한국 국방부가 우리에게 도발하거나 자극할 의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하여 그나마 연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평하고 싶다”면서 “윤가(윤석열 전 대통령)가 저질렀든 리가(이재명 대통령)가 저질렀든, 우리에게 있어선 꼭같이 한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에 대한 엄중한 도발로 된다”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섰고, TF는 자신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30대 대학원생과 무인기 제작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