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추석에 방송돼 큰 화제를 모았던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 영상이 북한 내부에 유입돼 USB로 유포되면서 이를 시청한 북한 주민 수십 명이 보위기관에 구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해 10월께 한국 방송으로 나온 조용필의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 영상이 현재 USB로 돌고 있어, 도 보위국이 영상의 유포자와 경로를 면밀히 추적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며 “특히 이번에는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군인들도 여럿 걸려들어 군(軍) 보위부도 함께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간 라선시와 청진시 등에서 이 영상을 시청한 혐의로 50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보위기관에 구류됐다.
구류된 대부분의 주민은 조사에서 “조용필의 공연은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해서 봤다”, “평양에 와서 공연했던 사람이고, 당에서 승인한 한국 노래 배우로 알고 있어서 무탈할 것으로 생각하고 봤다”, “노래 가사에 우리나라를 헐뜯는 것이 없고, 이상하거나 위험한 내용도 없어서 감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위기관은 주민들이 조용필 공연 영상만 본 게 아니라 다른 영상도 이미 봤을 것으로 보고 주민들을 강하게 압박해 취조했고, 그 결과 여러 명의 주민으로부터 다른 외부 영상과 사진 등도 봤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실제 조사 과정에 드러난 것은 주민들이 중국 정세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관한 한국 뉴스 등을 오랫동안 접해오고 있었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보위기관은 이런 외부 정보가 어디에서 어떻게 흘러들어왔는지 유포자와 경로를 들춰내겠다는 의지로 현재 수사에 골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대체로 장마당의 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제공받았다는 것이 구류된 주민들의 일치한 진술”이라며 “보위원들은 유포자를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날뛰고 있지만 특정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각 지역 보위기관들은 수사 공조를 강화해 외부 영상, 사진 등이 묶인 파일이 USB를 통해 퍼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회수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안이 더 심각하게 취급되는 것은 국경·항만 도시인 라선시와 청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 USB 기반으로 해 전파력이 빠르다는 점, 적발 대상에 일반 주민들뿐만 아니라 군인들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현재 국가보위성은 끝까지 쫓아 뿌리 뽑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수사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