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순부터 북한에서 본격적인 대학 입시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가정 형편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결정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이제 곧 대학 지원이 시작되지만 학교 안에서는 이미 누가 어느 대학에 가고 못 가는지가 정해진 분위기”라며 “대학 입학이 성적이 아니라 경제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방 의과대학의 경우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학교별 할당인 ‘뽄뜨(TO)’를 받아 해당 대학에서 입학 시험을 치르기까지 약 2000위안(한화 약 41만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道) 내 사범대학과 교원대학 역시 통상 1000위안(한화 약 20만 원) 정도의 뇌물이 요구된다고 한다.
소식통은 “의대 배정 뽄트가 모든 학교에 골고루 내려오는 것이 아니어서 이를 받으려면 도당이나 도 안전부, 도 보위부 등 실질적인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뇌물을 줘야 한다”며 “도당 간부라고 하더라도 영향력이 약한 선을 잡으면 확보했던 뽄트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가장 확실한 선을 잡기 위해 권력 있는 간부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이 같은 입시 비리가 수십 년간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정무원 시험’이나 졸업시험은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부를 잘해도 집에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애초에 대학에 갈 생각도 하지 못한다”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처음부터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교육 당국은 대학 입시가 개인의 성적과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진다고 강조하지만 사실상 부모의 경제력이나 권력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은 물론이고 학교와 담임교사까지 불신하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매년 1월 초가 되면 돈이 있는 부모들은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고 간부들을 찾아다니고 돈이 없는 가정의 학생들은 대학에 가고 싶어도 결국 포기한다”며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학생들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