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유통 부문, 급작스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단속에 걸려

미등록 전자제품 사용·소지로 각 단위 실무급 체포…간부급 통제 위한 디딤돌일 가능성이라는 분석도

북한 청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중국산 미디어 재생기기 ‘MP8’. /사진=데일리NK

중앙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가 평양시의 유통 관련 단위들에 대해 검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 확대회의(9~11일)가 개최되기 직전 평양시의 연유(燃油) 및 물자 공급 단위들에 중앙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이하 반사비사) 연합지휘부가 급파돼 단속을 벌였다.

반사비사 연합지휘부가 급작스레 해당 단위에 들이친 배경은 이 단위들이 다른 단위들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성원들 역시 가정적으로 풍족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는 정보가 이미 전부터 조심스럽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주된 혐의는 불순 영상물 시청 및 유포인데, 오랜 기간 누적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촘촘한 감시를 벌여오고 있던 반사비사 연합지휘부는 중앙당에서 직접 타격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들이치게 됐다는 전언이다.

반사비사 연합지휘부는 각 단위 사무실과 성원들의 집을 수색해 소형 미디어 재생기기와 외국산 프린터 등 미등록 전자제품들을 대거 확보하고 당사자와 관련자들을 즉각 체포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사건에서 주목되는 점은 각 단위의 간부급이 아닌 실무급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붙잡혔다는 것”이라며 “그런 사건에 중앙의 반사비사 연합지휘부가 개입했다는 것에 의심의 화살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사건을 전해 들은 평양시 주민들 속에서는 소형 미디어 재생기기와 외국산 프린터 등 전자제품들을 들여와 등록하지 않고 사용한 것에는 실무급뿐만 아니라 간부급도 관여된 것이 틀림없음에도 실무급들만 붙잡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는 이것이 향후 간부급으로 수사를 확대하기 위한 디딤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은 한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다수가 얼기설기 엮어진 일이라 조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이번에 중앙 반사비사 연합지휘부의 단속 활동은 일반적인 단속 활동을 넘어선 간부급 통제 작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요새 갑작스러운 검열과 단속이 너무 잦고 살벌하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간부급들 속에서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강냉이밥으로 겨우 살아가는 백성이 차라리 편하다’라는 말이 일상어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