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전원회의 개최와 내년 9차 당대회 준비로 북한 내부의 긴장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김정일 사망 애도기간까지 겹치며 한층 엄중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동원한 특별경비를 조직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별경비의 명분은 사건·사고 방지이지만, 실상은 학생들에게 ‘결사보위’ 정신을 주입하는 계기로 활용되고 있다.
15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염주군의 학교들은 8일부터 19일까지를 김정일 사망 애도를 명목으로 한 특별경비기간으로 정하고 현재 학생들을 학교 내·외부 경비에 투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비에 동원되는 대상은 소년단에 입단한 만 7세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2학년부터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이중 소학교 2학년부터 고급중학교 1학년까지는 돌아가며 교원 1명과 함께 하루 2~3회씩 교내 순찰을 하는 것이 기본 경비 임무다. 이런 경비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차단한다는 것이 이유로 내세워지지만, 그보다는 정치적 사상 주입이 핵심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소학교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도난 당할만한 돈 되는 물건도 없는데 학생들에게 때마다 이런 경비를 서게 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최고지도자를 결사보위하는 정신을 체화시키기 위한 사상교육의 목적이 크다”며 “여기(북한)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져서 이것이 문제라고 느끼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고급중학교 2~3학년 학생들은 ‘붉은청년근위대 복장’에 준한 차림으로 목각총(목총)까지 메고 연구실이나 교정 내 주요 우상화 상징물(친필비, 교시비 등) 앞을 지키고 서는 경비 임무를 맡는다.
소식통은 “학교에서는 이 학생들에게 연구실과 상징물이 있는 곳을 ‘무장으로 보위한다’는 심정으로 경비를 서라고 강조한다”며 “마찬가지로 연구실에 딱히 지킬 만한 게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정신적으로 세뇌시키는 의식화 작업에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당이나 청년동맹, 소년단과 같은 정치조직들에서는 학교들을 돌면서 이런 특별경비에 투입된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경비 상태를 검열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특히 올해는 전원회의와 애도기간이 겹치다 보니 시기적으로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조성돼 정치적으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특별경비기간에는 경비 임무 수행 중 오락 행위가 극히 제한됐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경비를 서면서 윷놀이나 카드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심지어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물을 시청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이런 오락 행위는 절대 금물이고 내내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라는 지시가 강하게 내려져 학생들이 이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