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반동사상문화 유포 및 간첩 행위에 걸려 일가족이 한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신의주시 인민위원회 소속인 한 간부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위반 혐의에 간첩 의혹까지 더해져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지난달 말 가족 전체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혁명유자녀 가족인 이 간부는 중학생 조카가 지난 7월 검은색 SD카드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단속에 걸린 것으로 일가친척 모두가 도 보위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 그동안의 문제 행위들이 드러나 특히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SD카드에 담긴 한국 콘텐츠 800여 개를 보고, 같은 부서의 동료 등 친지들에게도 SD카드를 정기적으로 보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가 소지하고 있던 SD카드의 외면에는 숫자로 된 각인이 새겨져 있었는데, 도 보위국은 이것이 적(敵)들이 정기적으로 보내는 암호 표시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를 국가보위성에 긴급 보고했다.
사안을 보고 받은 국가보위성은 외래 문물을 단순히 재미로 보는 향락 행위가 아닌 잠재적인 정치적 반역 행위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간부의 5촌까지 가족 전원을 체포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조사가 이뤄지는 도중 이 간부는 중국 내 탈북민 등과 연락하며 한국 콘텐츠가 담긴 SD카드를 정기적으로 입수했고, 그 안에 포함된 암호도 해독해 왔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간부의 행위는 당중앙이 가장 심중하게 여기는 간첩 활동으로 규정됐으며, 국가보위성은 그와 가족들을 폐쇄구역에 격리하라는 내적 방침을 내렸다.
소식통은 “지난 7월에 발단한 사건인데 거의 4개월간 조사가 이뤄졌다”며 “일반 주민이었다면 처형감이지만 혁명유자녀 가족이라 처형은 보류되고 사회와의 격리 조치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간부에게서 한국 콘텐츠가 담긴 SD카드를 보급받아 정기적으로 봐온 신의주시 인민위원회의 한 개 부서 성원 등 친지들은 여전히 도 보위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모든 이들에게 강한 법적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며 “이 사건을 아는 신의주시 주민들 속에서는 ‘SD카드 하나만으로도 목숨을 위협받는 시기가 도래했고, 그게 바로 지금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안감이 짙게 번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