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산림 복구를 내세워 전 주민을 동원한 나무심기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심어도 심어도 뻔대머리(민둥산)”라는 푸념이 나오는 등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에 “혜산시에서는 10월과 11월에 두 차례 공장과 학교,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까지 전부 가을철 식수 전투에 불려 나갔다”며 “해마다 식수 전투를 한다지만 산은 여전히 민둥산이라 반복 동원에 대한 피로감만 커지고 성과만 강조하는 선전에 대한 냉소도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봄철(3~4월)과 가을철(10~11월)에 ‘국토관리 총동원 기간’을 설정하고, 전체 주민을 동원한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가을철에도 나무심기 동원은 어김없이 진행됐는데, 혜산시 여맹이 배정받은 식수 구역이 올해 봄에 배정받았던 곳과 똑같은 곳이어서 여맹원들 속에서 “매년 심었다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상황인데, 형식적으로 하는 나무심기가 무슨 소용이냐”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무분별한 벌목을 금지·단속하고 있으나 현실에서는 묘목을 심으면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이 겨울용 장작으로 소비되고 있어 식수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요즘도 혜산시 시내에 벌목된 이깔나무가 대량 반입되고 있다”며 “10호 초소도 돈만 주면 통과가 가능하니 형편이 되는 집들은 화물차로 이깔나무를 들여와 톱질해서 창고에 쌓아두기 바쁘다”고 했다.
식수사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주민들의 생계 현실과 당국의 산림 복구 정책이 서로 충돌하는 구조도 있다. 당국은 산림 복구를 명목으로 주민들이 일군 뙈기밭(소토지)을 없애고 나무를 심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뙈기밭 농사가 없으면 먹고살 수 없다”며 당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형편이다.
소식통은 “사람이 사는 마을 주변에는 보여주기식 조림 구역이 만들어지는데, 산에 조금만 올라가 보면 나무는 거의 없고 뙈기밭만 넓게 퍼져 있다”며 “단속이 나오면 알겠다고 하지만 배급도 없는 현실에서는 뙈기밭 농사를 놓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결국 주민들은 단속을 피해 인적이 드문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고 있고, 이렇게 산림 훼손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에 주민들 속에서는 “항일무장투쟁 시기를 다룬 영화에서 보면 왜정 때 산속 깊은 곳까지 나무가 울창한데 그 나무들이 다 어디갔나”, “수령님(김일성) 때부터 50년 넘게 나무를 심었는데 심어도 심어도 민둥산이다”라는 냉소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은 이렇지만 당국은 국토관리사업의 성과를 선전하고 주민 동원을 독려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실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가을철 국토관리사업을 강력히 전개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각지에서 가을철 국토관리사업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으며 일련의 성과도 이룩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국토관리사업을 대하는 관점과 입장은 곧 당과 혁명을 보위하는 태도, 국가와 인민을 사랑하는 태도와 직결된다”며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국토관리이자 경제 건설이고 인민들의 생명 안전과 국가 발전의 필수조건으로 된다는 데 대하여 다시금 깊이 새기고 가을철 국토관리사업에서 진일보를 가져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통합] 미래세대가 준비해야 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제](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12/20251210_lsy_유니프랜드-썸넬-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