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성 ‘위험분자’ 감시 강화 지시…“철창 없는 감옥 생활”

당 창건일 계기에 사면된 이들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안전원들, 정보원 총동원해 동태 살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사회안전성을 전날(18일) 방문하고 사회안전군 장병들을 축하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사회안전성이 전국 각지 안전기관에 교화소 만기 출소자와 병보석자 등 이른바 ‘위험분자’에 대한 감시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 열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체제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도(道) 안전국은 이달 초 시·군 안전부 간부회의를 소집해 형기를 마친 교화소 출소자와 병보석자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는 사회안전성의 지시를 전달했다.

특히 이번 감시 강화의 대상에는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 80주년 계기 특별 사면으로 풀려난 이들도 포함됐다. 사면을 통해 내부 결속을 꾀하면서도 뒤로는 사면된 이들을 체제 불안 유발의 잠재적 요소로 규정해 감시를 강화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당 주민들이 소속된 인민반을 담당하는 분주소 소속 안전원들은 정보원들을 총동원해 이들의 생활 동태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의주시의 한 인민반에는 지난달 대사령으로 풀려난 40대 주민이 있는데, 현재 그에 대한 안전부의 감시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사면 조치로 사회에 복귀했지만, 감시가 지속되면서 그는 사실상 ‘철창 없는 감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힘든 교화소 생활의 후유증으로 얼굴이 너무 부어 바깥에 나가지를 못하고 집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라면서 “그런데 최근 담당 안전원은 물론 평소 가깝지도 않던 사람들까지 번갈아 찾아오면서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감시 대상들의 동태는 안전원들을 통해 분주소 소장들에게 보고되고 있으며, 보고는 시·군 안전부를 거쳐 도 안전국으로 상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아무런 죄 없는 일반 주민들조차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받는 상황인데, 하물며 교화소 출소자나 병보석자 등 ‘위험분자’로 관리되는 사람들에 대한 감시는 말할 것도 없다”며 “특히 풀려난 지 얼마 안 돼 아직 몸도 추스르지도 못한 사람들에 대한 감시까지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안전성의 이번 지시는 8차 당대회 5년 과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 예정된 9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시점에 내려졌다는 점에서 큰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체제 불안 및 위협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사람들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걸린 채 언제 죽을지 모르고 살아가는 기분까지 든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어떤 사람은 그래도 거미가 친 거미줄을 눈에 보이니 피할 수 있지만 사람이 친 거미줄은 잘 보이지 않아 언제 걸릴지 몰라 더 무섭다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이런 감시나 통제가 괴로우면 국경을 넘어 도망이라도 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불가능해 그저 참고 견뎌야 한다”면서 “감시와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서로 믿지 못해 항상 의심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여기(북한)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