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생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이 든 일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 정권 시기를 그리워하는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덜 통제된 환경에서 장사나 밀수 등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지난날에 대한 향수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회령시에 나이 좀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장군님(김정일) 때가 더 나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한 끼 해결도 어려울 만큼 고생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군님 때는 장마당 사정이 지금보다 훨씬 나았고, 국경은 개인 밀수도 가능해 이를 통해 생활을 이어가고 심지어는 일정 수준의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며 “이에 사람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먹고살 길이 열려 있던 시절’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정권 초기에도 장마당 활동이나 개인 밀수가 비교적 활발했지만, 코로나 이후 개인 밀수가 사실상 차단되고 장마당도 점점 위축되면서 주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생계난에 맞닥뜨린 상황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로 과거 북한 국경 지역에는 밀수를 통해 갖가지 품목의 물건들을 거래하면서 돈벌이하는 개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뒤부터는 밀수업에 종사했던 개인들이 아예 돈벌이를 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대부분은 송금 브로커로 전향했는데, 당국의 중국 휴대전화 사용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중국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단속돼도 뇌물만 고이면 단련대 몇 달로 끝났으나 지금은 뇌물도 안 통하고 간첩으로 몰려 크게 처벌받기도 한다”며 “그러다 보니 나이 좀 있는 밀수꾼들은 ‘그때는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던 시절이었다’라고 말하며 혀를 찬다”고 전했다.
지난 시기를 되돌아보며 아쉬움을 내비치는 건 시장에서 오래 장사해 온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소식통에 따르면 상인들은 “그때(김정일 정권)는 지금에 비하면 모든 물가가 낮고 장마당에도 활기가 돌아 5000원 버는 건 일도 아닐 정도였는데, 지금은 마수걸이를 못 하는 날도 많아 5000원 버는 것도 정말 쉽지가 않고 물가도 너무 비싸져 쌀 1kg 살 돈을 벌려면 사흘은 넘게 걸린다”고 토로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런 말을 하는 장사꾼들은 대부분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인데, ‘고난의 행군’이 있었던 장군님 시대가 오히려 지금보다 덜 힘들었다고 말한다”며 “그때 장마당이 확 커지고, 그 속에서 먹고살 길을 찾은 사람들이다 보니 ‘그때가 진짜 지상낙원이었다’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정일 정권 시기에 대한 주민들의 향수는 단순한 그리움이 아니라 극심한 생활난에서 비롯된 현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만을 내포한 정서로 풀이된다. 특히 사회 통제의 강도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에서 주민들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도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령시의 한 60대 주민은 “수령님(김일성)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들어진다는 것”면서 “나 자신도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데, 우리 자식들까지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군님 때 고난의 행군 때문에 고생해 모두가 수령님 시절을 그리워했는데, 지금은 장군님 시절을 그리워한다”며 “그때는 장마당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장마당 활동으로 먹고 살기도 힘드니 오죽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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