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뜩이나 장마당이 얼어붙은 상황에 각종 사회적 동원이 계속되면서 북한 주민들 속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뒤끝이고 겨울나이(겨울나기) 준비로 분주한 지금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굳어져 가고 있다”며 “장마당 장사는 좀처럼 되지 않는데 국가에서는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아가자며 각종 사회동원을 활발히 벌이고 있어 생활이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북부 국경 지역에 있는 무산군에는 벌써 첫눈이 내리고 찬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가에는 겨울용 연료를 구매하려는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여기저기서 한탄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다 해진 신발에 천을 덧대고 바닥에 고무를 덧대 신으면서 공업품 매대에는 전혀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겨울용 연료 매대만 전전하는데, 그것도 돈이 없어서 사지를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돈이 있어야 연탄이라도 사지, 지금은 손에 쥔 게 없으니 산에 나무하러 다니고 있다”며 “동네 사람 모두가 산에 매달려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규모 도매시장이 있는 청진시의 실정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시장에는 중국산 물건이 밀려 들어오고 있으나 물건이 계속 쌓이기만 하고 팔리지는 않아 외상을 준 도매상들이 외상값을 받지 못하고 빚만 늘어난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물건을 살 사람은 없고 팔 사람만 넘친다”며 “10월, 11월이면 그래도 장사가 좀 되는 시기인데 올해는 유독 장사가 되지 않고, 장사를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장사 접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장이 침체하는 이유는 당국이 자력갱생을 외치며 각종 사회적 동원과 집단노동 과제를 계속해서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주민들이 동원 때문에 장사할 시간을 빼앗기고, 이로 인해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함경북도 주민들은 현재 산간지대 통나무 채벌, 겨울철 방한 물자 마련 등 국가가 제시한 각종 사회적 동원과 지원 사업에 불려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은 오후 늦게나 겨우 시장에 나가는데, 그마저 몇 푼 벌지 못하고 귀가하는 형편이다.
소식통은 “당 일꾼(간부)들은 ‘지금의 고생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다’, ‘자력갱생이라는 사회주의 신념을 지키려면 동원은 어쩔 수 없다’라는 등 구구한 말을 늘어놓고 있지만 벌이가 되지 않아 아우성치는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 없다”고 전했다.








![[평양 밖 북한] 국민을 버린 ‘국민주권정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04/20240829_hya_억류자-가족-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