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확철을 맞아 북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 25여단 군인들의 농작물 절도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군인들은 훔친 농작물을 아는 주민 집에 맡기거나 팔아넘기는데, 당국은 이에 관여한 주민들을 단속하겠다며 야간 불시 가택수색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30일 “요즘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근무 시간에 보초는 서지 않고 벼·강냉이(옥수수)·콩 등 농작물을 훔치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이들은 훔친 농작물을 자주 들락거리는 단골 사택(주민 집)에 맡기거나 팔아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경경비대 군인 대부분은 자신의 복무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과 안면을 트고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해당 주민 집에 개인 짐을 맡기기도 하고 근무 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그 집에서 밥이나 술을 먹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확철을 맞으면서 야간 근무를 서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농장 한편에 쌓여 있는 볏단에서 낟알만 훑어 마대에 쓸어 담고, 이를 주민 집에 가져다가 맡기거나 아예 돈을 받고 팔아넘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군인들에게서 보관료를 받거나 아니면 이를 시장 장사꾼에게 되팔아 이익을 얻기도 한다”며 “군인과 주민이 일종의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정숙군 풍양·신상리 일대 농장들에서 수확물이 사라지는 일이 잇따르고, 이것이 국경경비대 군인들의 소행으로 강하게 의심되면서 군(郡) 안전부는 농장과 합심해 주민 집 야간 불시 가택수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순에는 김정숙군의 한 주민이 단련대에 끌려가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전부가 이 주민 집을 가택수색하는 과정에서 겉곡이 가득 담긴 마대가 발견됐고, 국경경비대 군인이 훔친 농작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서 절도물 은닉으로 단련대에 보내졌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내 아들 같은 군인이 먹고살겠다고 훔친 걸 어찌 거절하겠나’라고 말했다가 오히려 더 질타를 받았다”며 “이 사건을 듣게 된 주민들은 ‘도둑질은 군인이 한 것이고 주민은 그냥 받은 것인데 주민이 책임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혀를 찼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도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옥수수나 콩 등 수확물을 훔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개인 밀수가 활발할 때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밀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 그 돈으로 먹을 것을 사 먹기도 했는데, 지금은 밀수가 막혀 그럴 수가 없으니 도둑질에 나서는 것”이라며 “군인들 때문에 농장원들이 매일 밤잠을 설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 내부 식량 사정이 열악해 군인들이 먹을 게 없어서 그런 것 아니겠냐’는 동정 여론도 있지만 ‘군 기강이 이렇게 무너졌는데도 위에서는 아무런 통제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평양 밖 북한] 국민을 버린 ‘국민주권정부’?](https://www.dailynk.com/wp-content/uploads/2025/04/20240829_hya_억류자-가족-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