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북도 삭주군 일대에서 수확철을 맞아 산속 개인 뙈기밭(소토지)을 노리는 도둑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밤마다 밭을 지키고, 밤새 수확물을 옮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29일 “최근 개인이 일군 뙈기밭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람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낟알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삭주군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산속에 일군 개인 뙈기밭에 의존해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 배급이 끊긴 데다 장사로 돈을 버는 것도 쉽지 않자, 가정마다 산에 밭을 일궈 자급자족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수확철이면 개인 뙈기밭을 노리는 도둑이 극성을 부려 어렵게 농사를 지어 결실을 본 수확물이 도난당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가족 구성원들을 모두 동원해 밤을 새워 뙈기밭을 지키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집에 노인이 있으면 이 노인은 밭에 나가 거의 살다시피 한다”며 “노인들이 직접 도둑과 맞서 싸울 수는 없지만, 경비막 안에 인기척이 나면 도둑들이 겁을 먹고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이 없는 집은 세대주가 직접 직장에서 퇴근하자마자 산으로 올라가 밤새 밭을 지킨다”며 “뙈기밭 농사를 잘하면 강냉이(옥수수) 1톤은 거둘 수 있는데 이를 도둑 맞으면 가족들 식량이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밭에서 나온 곡물을 지키려고 야단”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개인 뙈기밭이 대부분 집에서 20리(약 8㎞)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데만 몇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뙈기밭에서 수확한 낟알을 도둑맞지 않으려 서둘러 집으로 옮겨놓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곡식 자루를 옮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길목 초소에서 ‘낟알 단속’을 벌이고 있는 단속원들은 주민들이 뙈기밭에서 나르는 곡식이 농장에서 빼돌린 곡식은 아닌지 의심하며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내 밭에서 나온 낟알을 내가 거둬들여서 옮기는 것인데 뭐가 문제냐”며 검열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뙈기밭에서 나오는 얼마 안 되는 식량으로 자력갱생해야 하는 처지니 신경이 곤두서는 게 당연하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농장 낟알을 훔치는 사람도 많지만, 이렇게 개인 뙈기밭에서 낟알을 옮기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곡식의 출처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낟알 단속이 엉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단속원들의 호각 소리와 사람들의 고성이 뒤엉켜 밤이면 전쟁터가 된다”며 “매일 밤 소동이 일어나니 주민들은 별로 놀라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정도”라고 말했다.
밤마다 농장 곡식을 훔치는 도둑과 개인 뙈기밭에서 나온 생산물을 옮기는 주민이 뒤엉켜 낟알 단속을 하기가 쉽지 않자, 단속원들은 낮에 수시로 자전거를 타고 순찰하면서 농장 주변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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