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강도에서 황해남도로 장사에 나섰다가 짐을 도난당해 길거리에 나앉게 된 모녀에게 한 주민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민 사회에 작은 울림이 되고 있다.
25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자강도 전천군에서 황해남도로 장삿길에 오른 모녀가 해주역에서 들고 온 장사 짐을 모두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도난당한 장사 짐을 찾아보겠다며 지역 안전부에 신고했지만, 안전부는 한 달이 넘도록 이 사건 해결과 관련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이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사실 여기(북한)서 흔히 있는 일”이라며 “장사 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없이 기다리며 타지에 머물다 여비까지 다 쓴 모녀는 결국 국가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길바닥에 누워 지내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역 주변을 떠돌며 노숙 생활을 하게 된 두 사람의 사연은 이내 현지 주민 사회 전체에 퍼졌다. 하지만 “사정은 딱하나 애초부터 도난당한 장사 짐을 찾겠다는 생각을 한 게 미련한 짓”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었다.
그러던 중 한 주민이 두 모녀를 찾아왔다. 그는 며칠째 굶고 있던 모녀에게 따뜻한 밥을 사주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돈도 쥐여줬다.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의 손을 내민 이 주민이 두 사람에게 한 말은 여전히 주민들 속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주민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녀에게 “당신을 사랑하시는 분이 있다. 고마운 마음은 나에게가 아니라 당신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게 내게 마음을 주신 그 분께 가지면 된다”고 말한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주민이 모녀에게 한 말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이게 무슨 말이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조금이라도 외부 소식을 아는 사람들은 ‘그건 보통 말이 아니다’라며 수군거렸다”며 “아마도 ‘그분’은 종교(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그분일 거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사회주의 헌법상(제68조)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종교 활동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헌법에도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 사회질서를 해치는 데 이용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을 붙였고, 이를 근거로 사실상 주민들의 종교 활동을 유일사상 체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해 처벌하고 있다.
이렇게 혹독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비밀리에 신앙을 지켜나가는 주민들도 있는데, 모녀를 도와준 이 주민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주민들은 추측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일은 단순한 미담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주민들에게 작은 울림을 주고 있다”며 “세상이 워낙 살기 힘들다 보니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이들을 모른 척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그 속에서도 다른 누군가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이 사회에 조그만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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