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도 없는 땅에 배추 심었다고…“산림감독원도 해 먹긴 글렀다”

검열에서 양묘장을 개인 텃밭으로 사용하거나 수확 연한 차지 않은 잣을 따 몰래 판매한 행위 적발돼

북한 평안남도 문덕군 산림경영소.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 내각이 지난 9월 전국 산림감독기관에 대한 집중 검열을 단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9월 한 달간 전국의 모든 산림감독기관에 대한 집중 검열이 진행됐는데, 함경북도의 경우 이달 초 검열 총화에서 문제가 된 산림감독원들에 대한 해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검열에서는 양묘장의 묘목 관리 실태가 집중적으로 파헤쳐졌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포착됐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지적된 것은 산림감독원들이 묘목을 심어야 할 땅에 배추나 무, 고추와 같은 김장용 작물을 심고 가꾸는 등 양묘장을 개인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검열에서는 수확 연한이 차지 않은 잣을 미리 따서 땅에 묻거나 주변 지인이나 친인척을 끌어들여 몰래 팔아넘긴 산림감독원들의 행위도 드러났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특히 이런 문제들이 심각하게 제기됐다”며 “함경북도는 검열 총화를 사상투쟁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산림감독기관 내부의 규율 해이 문제를 맹렬히 비난했다”고 말했다.

실제 총화에서는 “산림자원은 개인 재산이 아니라 명백한 국가재산”이라며 산림감독원들의 무책임한 태도와 각종 부정행위가 강하게 지적됐다.

또 이번 검열에서 적발된 산림감독원들에 대한 해임 조치가 이뤄지는 한편, 이들과 연루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찰 조사도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산림감독기관 내부에서는 검열이 너무 잦을 뿐만 아니라 처벌도 너무 지나치다는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묘목도 없는 빈 땅에 김장용 배추나 무 같은 것을 심었을 뿐인데, 이를 심각하게 문제시하고 해임까지 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또 국가 공급이 부족한 현실에서 외화라도 벌어보려고 잣을 따서 판 것인데, 이런 근본적인 사정은 외면한 채 질타만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에 산림감독기관 내에서는 산림감독원도 더는 해 먹긴 글렀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