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 예정된 ‘풍산개 품평회’를 앞두고 도별로 참가 자격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국견(國犬)인 풍산개는 하나의 국가 상징물인데, 국가 상징물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면서 참가율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풍산개 품평회 참가 신청을 받았고, 평안북도의 경우에는 현재 신의주동물원에서 자격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두 살 이상 순종 개체만 참가가 가능한데, 심사에 통과하면 전국 품평회 참가 자격을 얻게 되고 ‘충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상장은 물론 상금까지 받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4년 풍산개를 ‘국견’으로 지정한 뒤 순종 보존을 위한 차원에서 매년 품평회를 열어오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국가 상징물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품평회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주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풍산개 품평회를 주민 교양 사업과 연계해 ‘국가 상징인 풍산개 보존에 힘쓰는 것이 곧 당에 대한 충성’이라는 내용의 사상 교육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형식적인 행사였지만 요즘은 국가 상징에 대한 애착이 곧 조국 사랑으로 여겨지면서 참가 자체를 명예로 여기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일단 품평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상장이나 상금뿐 아니라 근로 면제나 출장 등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서로 경쟁적으로 경연에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통상 10여 명에 불과했던 참가 인원이 최근에는 100여 명까지 늘어났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렇게 참가율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23년 ‘국가상징법’이 제정된 이후 각종 국가 상징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은 국호, 국장, 국기, 국가, 국어, 국화, 국수, 국조, 국견, 국주 등 총 10가지의 국가 상징을 법률로 규정해 놓고 모든 주민이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국가 상징들을 정중히 대하고 다루며 적극 보호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해서는 법 제19조에 “기관, 기업소, 단체와 공민은 조선 사람의 용맹하고 이악한 기질을 닮은 조선의 국견인 풍산개의 순종을 잘 보존하고 사양 관리를 과학적으로 하여 그 마릿수를 적극 늘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법은 국가 상징에 대한 교양 사업에 대해서도 명시하고 있다. 국가 상징물을 통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즉, 애국심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국가 상징물을 통해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한 교양 사업은 내부 단결, 체제 결속을 이끌어 내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국가가 ‘국가 상징물에 대한 애착은 곧 조국 사랑’이라는 논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풍산개 품평회와 같은 행사에 참가하려는 사람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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