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소 통신 장비 검열…관리 소홀에 “사상적 태도 문제” 비판

함경북도 체신관리국, 9월 한 달 도내 체신소 통신 장비 점검하고 이후 총화서 체신소장들 강하게 질타

2019년 6월 초 촬영된 함경북도 삼봉 모습. /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 체신관리국이 최근 우편과 통신 장비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총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도 체신관리국 기술검열반이 지난 9월 한 달 회령시·무산군·길주군 등 도내 주요 도시 인민위원회와 협동으로 체신소들의 장비에 대한 검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검열반은 현장의 유·무선 교환기, 송수화기, 전신기, 전선 및 배터리 등 우편 및 통신 장비의 보관·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운영 장부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검열을 진행했다.

특히 검열반은 기계의 가동 실태, 정기 점검 유무, 부속품 보관 상태, 기계 교체 및 보수 작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는 전언이다.

도 체신관리국은 이번 검열이 종료된 뒤 이달 초 도내 체신소장들을 집결시킨 뒤 총화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체신관리국이 주관한 해당 총화 회의는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체신관리국은 회의에서 일부 체신소의 통신 장비가 주기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장기간 방치돼 있는 점을 지적하고 사용 불가 판정을 내렸다. 또 정기 점검표를 형식적으로 기재하거나 예비 부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회의에 참가한 체신소장들이 전반적인 통신 장비 관리 소홀로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도 체신관리국은 기대(기계)는 국가의 재산이기 때문에 관리 소홀은 사상적 태도 문제라면서 체신소장들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 체신관리국은 각 체신소에 이달 중으로 통신 장비를 보수하거나 교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오래된 장비 중 수리가 가능한 것은 즉시 고치고, 수리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상부에 보고해 장비 교체를 진행하라는 것이다.

특히 도 체신관리국은 체신소장 책임제를 강화하고 월별 점검보고서 작성을 의무화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과 총화는 단순한 장비 관리 문제를 지적한 게 아니라 체신부문 일꾼(간부)들의 책임성과 사상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이번 검열과 총화는 도내 전체 체신소들에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