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 사상교육에 총력 다하는 北…정작 청년들은 ‘싸늘’

충성심·애국심 고취하기 위해 강연회 열고 청년동맹원 선동하지만 ‘허례허식’이라는 비난 쏟아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월 5일 “평안북도 60여명의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로 탄원(자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청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상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 사이에서는 형식적인 사상 교육에 대한 반감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개천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이 지난달 말 청년동맹의 역사와 사명 및 역할을 설파하는 것에 중점을 둔 강연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회는 8·28 청년절을 계기로 시 청년동맹이 조직한 정치사업 중 하나로, 청년들의 충성심과 애국심, 사회주의 사상 고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1926년 10월 17일 김일성이 화성의숙(樺成義塾) 재학 당시 결성했다는 항일 조직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과 1927년 8월 28일 결성된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공청)의 의미와 의의부터 시작해 현재의 청년동맹이 있기까지 북한 청년운동의 역사가 다뤄졌다.

또 청년동맹원들의 의무와 역할을 비롯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1년 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 담긴 ‘청년동맹이 틀어쥐고 나가야 할 3대 과업’도 주요하게 언급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모든 청년들을 사회주의 신념을 가진 애국청년으로 튼튼히 준비시킬 것 ▲8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실천 투쟁 속에서 모든 청년들을 영예로운 사회주의 건설자로로 키울 것 ▲청년들을 사회주의 도덕과 문화의 참다운 주인으로 만드는 것 등을 핵심 과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개천시 청년동맹은 강연회에서 이를 다시금 강조하면서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곳으로 탄원 진출하여 사회주의 애국청년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지금 앞에 놓여있는 과업에 책임을 다하자”고 선동했다.

하지만 청년들은 이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한 청년동맹원은 “본인이 자원해서 험지에 간 사람은 1명도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냐”며 “반강제로 떠밀려서 탄원 진출한다는 걸 누구나 다 아는데 이런 걸 내세우니 비위가 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청년동맹원도 “청년동맹 연혁을 줄줄이 외운다고 사상이 더 투철해지는 것도 아니고 비사회주의 현상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런 강연회를 조직한 간부들 자체가 형식주의에 빠져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청년들의 사상 의식을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강연회를 조직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청년은 이를 ‘허례허식’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배급제가 무너진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자력으로 해결하고 있는 청년들은 당국이 아무리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해도 이에 진심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국가도 지금 청년들이 국가의 배급이나 공급이 아니라 자력갱생으로 살아는 세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더욱더 충성심이나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이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을 체제의 주력 세대로 만들기 위해 국가가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무리 사상을 강조해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