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시기에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 비리 비판모임 열려

부기부원 2명이 수년간 생산품 물량 빼돌려 팔아 돈벌이…긴급 사안으로 안건 제기돼 사상투쟁회 진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3년 12월 25일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이후 생산실적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이달 초 삼지연시에 위치한 감자가루생산공장에서 긴급 사상투쟁회가 진행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시 당위원회와 검찰소가 지난 4일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의 간부급 일꾼들만 따로 공장 노동자회관으로 불러들여 자재를 빼돌린 2명의 간부에 대한 긴급 사상투쟁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앞서 중앙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기간(1~5일)에 공개투쟁이나 비판모임을 크게 벌이지 말라고 포치했으나, 이번 사상투쟁회는 긴급 사안으로 안건이 제기돼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삼지연감자가루생산공장은 1품 감자녹말을 수출용으로 생산하고, 국수나 과자 등 다양한 감자 가공품을 생산해 시와 도를 비롯해 북한 전역에 공급하는 중요한 생산 단위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장 판매과 부기부원와 자재 인수과 부기부원이 다년간 서로 짜고 생산품 물량을 몰래 뒤로 빼돌려 돈을 챙겨온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시 검찰소가 지난 2일 불시에 두 사람의 집을 급습했고, 두 사람이 집에서 최신 포장된 상태의 1품 감자녹말 1톤과 즉석국수 50상자를 발견했다.

이후 이뤄진 조사를 통해 이들이 빼돌린 생산품을 계속해서 앞지대(내륙지역)에 팔아넘겨 돈벌이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선 조직적 부정부패 사례로 규정됐다.

특히 후속적인 조사 과정에서 이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이름이 줄줄이 거론돼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긴급히 열린 사상투쟁회에서는 이번 사안이 그만큼 중대하다는 점이 강조됐으며 원수님의 해외 방문 기간에 드러난 과오는 정상적인 시기보다도 천배, 만배 더 큰 잘못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사상투쟁회에서는 향후에 이 일이 더 크게 문제시되면 공장 간부들도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각자 스스로 책임을 인정하고 조사에 잘 협조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상투쟁회에 참석한 공장 간부들은 이번 일이 중앙에까지 알려질 경우 단순히 몇몇 개인이 처벌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공장 전체와 시당까지도 추궁을 받게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상투쟁회 이후 해당 사건의 향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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