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과시·연애 수단 오토바이…北 청년들 구매욕 점점 높아져

최소 3000위안으로 큰돈 들어가는데 빚내서라도 구매하려 해…중국산 '하오쥐에' 브랜드 가장 인기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국경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중인 북한 군인과 주민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오토바이가 생계를 위한 수단이자 경제력 과시, 연애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요즘 청년층은 빚을 내서라도 오도바이(오토바이)를 사려 한다”며 “인기 있는 제품은 하오쥐에(豪爵), 춘풍(CFMOTO, 春風), 하오진(豪進) 등 모두 중국산”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로 보면 중국 최대의 오토바이 제조업체로 알려진 ‘하오쥐에’가 북한 청년들에게 가장 인기라고 한다. 다만 같은 브랜드의 오토바이라 하더라도 모델, 생산 연도, 배기량, 적재 가능 무게 등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데, 최소 3000위안에서 최대 3만위안까지 가격대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5000위안 안팎의 실속형 오도바이가 가장 잘 팔리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은 1만 위안이 넘는 고급형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본보가 가장 최근에 조사한 북한 시장 환율을 근거로 5000위안을 북한 원으로 환산하면 대략 2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에서 쌀 850kg 정도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그만큼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임에도 돈을 모아 오토바이를 한 대를 장만하려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경제활동을 위한 수단이면서 동시에 과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오토바이이기 때문이다.

북한 도시를 중심으로 배달업이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동성이나 속도, 연비나 유지비 등 비용 면에서 오토바이가 갖는 장점이 워낙 크다 보니 북한 젊은 청년층 사이에서 오토바이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시 욕구가 강한 청년들은 경제력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고, 이를 통해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에서도 오토바이를 구매하려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오도바이가 결코 싸지 않지만 요즘 청년들은 가난해 보이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돈을 모아 오도바이를 산다”며 “돈벌이, 체면, 연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과감하게 오도바이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전원들조차 안전부에서 지급하는 오도바이는 허술해서 타기 창피하다며 개인 돈을 들여 오토바이를 구매한다”며 “정복을 입고 개인 오도바이를 타면 처녀들이 더 관심을 가진다는 게 그들의 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젊은 청년들은 대부분 무등록 상태에서 오토바이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서도 청년들은 오토바이를 몰려고 한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에 오도바이를 등록하고 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사고가 나면 여러모로 큰 일이지만 그럼에도 청년들의 오도바이 구매 욕구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