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일부 지역 장마당 상인들이 마수걸이조차 하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면서 생계 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가 급등한 데다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하면서 장마당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일리NK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흥시 장마당 장사꾼들이 벌이가 안돼 아우성이 대단하다”면서 “몇몇은 며칠 동안 마수걸이를 못 해 장사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쌈담배 매대를 지키는 장사꾼들은 이제는 업종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쌈담배는 그야말로 일반 서민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인데 경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발길이 아예 끊겼고, 하루 종일 매대에 앉아 있어도 손님 구경조차 하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함흥시 장마당들에서 쌈담배는 kg 단위로 판매되고 있으며, 질에 따라 북한 돈 10만5000원에서 25만원까지도 거래되고 있다.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6만원에서 15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었으나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가 올라 뛰면서 가격이 약 70% 올랐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아무리 벌이가 안된다고 울상이어도 적게 팔아 그렇지, 마수걸이 못 한 날이 없었다”면서 “먹고 살기에 정말 필요한 상품도 팔리지 않아 장사꾼들이 한숨인데 담배야 더 말해 뭐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남자들은 밥은 굶어도 담배는 끊지 못해 안해(아내)들이 미워할 정도였으나 지금은 생활이 어려워 담배를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라며 “모든 가격이 정신없이 오르는데 주민들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니 모두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실제 함흥시 흥서시장의 한 50대 상인은 사흘간 마수걸이하지 못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이 빠지게 손님을 기다리다 지쳐보기는 장사 시작한 이래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어쩌다 손님이 와도 외상을 요구해 돈은 만져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요새는 정말 하루하루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는 게 이 상인의 말이다.
양강도 혜산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양강도 소식통은 “요즘 장마당 장사꾼들의 얼굴들을 보면 초상이 난 집 같다”면서 “특히 데초(쌈담배)를 판매하는 매대는 벌이가 안 돼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식통은 “사람 한 명만 나타나도 저마다 자기 상품을 팔겠다고 벌떼같이 달려들어 물건을 사러 왔던 사람조차 따분할 정도”라며 “상품을 파느냐 못 파느냐에 생계가 달려 있다 보니 장사꾼들이 손님만 나타나면 사정하듯 매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마당 벌이가 가족들의 끼니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인들의 절박함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마당은 한때 생계유지를 넘어 주민들이 부(富)를 창출하는 공간이 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부는커녕 최소한의 생활 보장도 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이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마당은 지금처럼 절망의 공간이 아니었다”며 “장마당에 자리만 있으면 먹고 살 걱정은 없었는데 지금은 장사 수익이 뚝 떨어져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다가 올겨울엔 진짜 도둑과 강도만 살아남는 무서운 세상이 될 것 같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며 “국가는 인민의 행복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선전하는데 정작 인민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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