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농장 등 생산 현장의 초급간부들이 주먹을 휘두르는 일이 끊이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히 개인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북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폭행이라는 점에서 갈수록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일 염주군의 한 농장에서 분조장이 분조원에게 주먹을 휘둘러 전치 2주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의 이유는 분조원이 분조장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었다.
소식통은 “분조장은 해당 분조원이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업 도중 잠을 잤다는 것을 문제 삼았는데, 분조원이 ‘아예 출근하지도 않는 사람도 있는데 며칠 안 나왔다고 그러는 것이 억울하고 강냉이(옥수수)를 지키자고 밤에 경비를 서다 보니 피곤해 잠시 쉰 것뿐’이라고 토로하자 폭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 분조장이 분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한다.
과거 그의 악행을 참다못한 한 분조원이 리당에 신소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데다 오히려 신소한 분조원이 단련대에 끌려간 적이 있어서 분조원들은 어디에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문제의 분조장은 생산에서 성과를 냈다는 이유로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대회에도 다녀오고 군 차원에서 ‘애국농민’으로 치하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농사를 잘 짓는다는 이유만으로 분조원들에게 행하는 폭력을 눈감아 주고 침묵하는 것이 지금 여기(북한)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너무 온순하면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으니, 주먹을 잘 쓰는 이를 오히려 초급간부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주민들을 억누르는 강압적 통제가 조직적으로 장려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분조장 개인의 성격적 문제가 아니라 북한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과주의 풍조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생산 실적, 결과만 중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위계에 의한 폭행이나 폭언이 아무렇지 않게 용인되고, 정당화·일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가뜩이나 힘든 노동을 하는데 초급간부들의 눈치도 봐야 하고 심지어 그들이 휘두르는 폭력도 견뎌야 하는 것이 분조원들의 현실”이라며 “성과주의가 만들어낸 양육강식의 체계가 가장 하바닥에 있는 생산 현장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는 실적이나 성과가 우선이고 주민들의 권리 보호는 뒷전”이라며 “이런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는 한 폭행은 언제든 반복될 수밖에 없고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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