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같은 민족이 아닌 적대국, 외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적대적 2국가론’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함경북도 청진시의 대학생 4명이 보위기관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청진시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4명이 모여 몰래 술을 먹던 중 현재 북한 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적대적 2국가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했다가 누군가의 밀고로 보위부에 붙잡혔다.
20대 청년들인 이들은 술자리에서 당국이 적대적 2국가론에 따라 민족 개념을 지우고 있는 데 대해 “남조선이 왜 우리와 같은 민족이 아니냐”, “당에서 남조선을 민족이 아닌 외국으로 본다면, 망명 신청만 하면 남조선 공민이 될 수 있는 것이냐”라는 등의 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의 대남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이른바 ‘불온’(不穩) 발언으로 문제시됐다.
누군가의 밀고로 가장 처음 이 사안을 파악하게 된 대학 청년동맹 간부는 곧바로 담당 보위원에게 보고했으며, 이후 시 보위부를 통해 도 보위국에까지 알려지게 됐다.
도 보위국은 대남 정책을 둘러싼 사상적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시 술자리에 있던 대학생들은 붙잡혀 보위기관에 구류됐는데,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하나같이 “발언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술김에 내뱉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대학생들이 보위부에 붙잡혀 갔다는 소문을 접한 청진시 주민 대부분은 이들이 당 정책에 대해 시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살아 남지 못하리라 생각했으나 예상과 달리 이들은 3일 만에 풀려났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이들은 석방 이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지내 커다란 궁금증을 낳고 상당한 관심도 끈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사실 대학생들의 발언은 거의 모든 주민이 속에만 품고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하고 있는 말”이라며 “보위부가 이 사건을 빠르게 종결한 것을 두고 주민들 속에서는 사실상 모든 주민이 ‘왜 남조선이 우리 민족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동향자료가 많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민족 개념 지우기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이미 파악한 보위기관이 대학생들을 처벌함으로써 더 큰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조용히 처리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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