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앞두고 내부 주민 통제 더욱 강화…인민반 야간 순찰 의무화

김정은 방중에 따른 특별경비주간과 맞물려 더욱 심화…"이럴 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숨만 쉬는 게 상책"

2013년 8월 촬영된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이 ‘9·9절’로 불리는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내부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별히 인민반 야간 순찰이 의무화돼 주민들 사이에서는 “숨이 막힌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은 지난달 30일 각 도 안전국에 “공화국 창건절(9·9절)을 맞아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문을 하달했다.

이 같은 지시문은 도 안전국을 통해 각 시·군 안전부들에 전달됐으며, 이에 무산군 안전부는 각 분주소(파출소)에 ▲인민반 숙박검열 ▲인민반 야간 순찰 의무화 ▲장사 물품 유통 경로 확인 ▲주요 시설 점검 등을 주문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조치는 ‘인민반 야간 순찰 의무화’다.

소식통은 “군 안전부는 인민반에서 어떠한 사건·사고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두 세대씩 조를 짜서 밤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담당 구역을 순찰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민반에는 노인들만 있는 세대도 있고 장사 등으로 외지에 나가 아이들만 남아 있는 세대도 있기 때문에 조를 꾸리기가 쉽지 않은데, 인민반장은 고급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순찰은 할 수 있다며 애들까지 순찰조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분주소는 동(洞) 담당 안전원과 인민반장들에게 “야간 순찰을 할 때 구역 내 폐건물을 예의주시하고,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시 현장에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하고 있다. 폐건물이 불법 행위나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지 유심히 살펴보라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동 담당 안전원들과 인민반장들은 인민반 세대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감시 도수를 높이고 있다. 소식통은 “동 담당 안전원과 인민반장들은 사고가 나면 어떻게든 문제가 확대되지 않게 막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 주민들의 모든 일상이 감시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내부 주민 통제 강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선포된 특별경비와도 맞물리는 조치로 파악된다.(▶관련 기사 바로보기: 김정은 방중 앞두고 특별경비주간 선포돼…심상찮은 신의주)

본보는 앞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8월 30일 20시부터 9월 10일 24시까지 전국에 특별경비주간이 선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원래도 북한에서는 국가 기념일을 전후해서 내부 주민 통제가 강화되곤 했는데, 이번 9·9절은 특별경비주간에 끼어 있어 통제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숨이 턱턱 막힌다”는 푸념에 더해 “이럴 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숨만 쉬는 게 상책”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조금이라도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하면 집중 감시 대상이 된다”며 “그래서 모두가 살얼음 위를 걷듯 말도 행동도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Previous article北 시장 쌀값 계속 오르는데, 양곡판매소에선 아직도 7000원?
Next article모내기 끝난 지가 한참인데 일부 장마당 여전히 오후에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