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기 보다는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북한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청년층은 길에서 주먹밥이나 떡을 들고 다니며 식사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중장년층은 공공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에 “최근 청소년과 20~30대 청년들은 인조고기밥이나 떡, 빵을 사서 걸어가며 먹는 걸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맛있으면 그만이고 밥을 먹는데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장마당 주변에서는 간단한 요깃거리를 손에 든 청년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청년들은 친구들과 길거리 음식을 사 먹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는 반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길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창피한 일로 여긴다고 한다.
함흥시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한번 장마당 앞에서 인조고기밥을 먹다 아는 사람과 마주쳐 너무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 뒤로는 장마당에서는 절대 음식을 사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참는다”며 “공공장소에서 먹는 건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로 여기기 때문에 차라리 배를 곯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길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체면이 깎이는 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음식을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상당수의 북한 주민들은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가족의 평판을 깎는 행동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최근에는 길거리 음식을 집이나 직장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성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배달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건 냉면”이라며 “인조고기밥과 두부밥, 만두도 배달되지만 여름철에 배달 냉면 먹는 것이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함흥 주민은 “집에서 만드는 냉면보다 배달 농마국수가 훨씬 맛있다”며 “한 그릇에 5000~6000원 정도라 비싸지 않아 더 좋다”고 했다.
냉면 이외에 인조고기밥과 두부밥도 1개에 북한 돈 2000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이러한 길거리 음식은 보통의 주민들에게 그리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어서 이를 찾는 주민들이 더 늘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길에서 식사를 하면 못 배운 사람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간편하게 길에서 밥을 먹는다”며 “배달도 많아지는 추세여서 길거리 음식이 계속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