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올해 연말까지 ‘해상운송 중심 통합 운용체계’를 완성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무위원회는 당 군수공업부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에 당 창건일(10월 10일)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해상운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해상운송 중심 통합 운용체계를 완성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 당국은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2024년까지 정찰위성 3기 발사를 공언했다. 이후 ‘만리경-1호’ 발사를 세 차례 시도한 바 있다. 2023년 11월 1기 발사는 성공적이었으나 이듬해인 2024년 5월 재시도에 실패하는 등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정찰위성과 관련된 장비와 부품을 보다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해상운송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식통은 “국무위원회 지시를 받은 당 군수공업부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과 지난 4일부터 전국의 군수공장에서 제작된 위성 관련 대형 장비와 조립 부품을 기차나 육로 대신 해상으로 실어 날라 곧바로 발사 현장에서 최종 결합이 가능하도록 하는 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전까지는 장비나 부품의 크기와 중요도에 따라 도로나 철도를 이용해 운송했으나, 이 같은 방식은 경로 노출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결과적으로 국무위원회는 육로로 옮기기 어려운 장비나 부품을 해상으로 운반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최종 결합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해상운송 중심의 운용체계로의 전환을 주문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같은 운용체계가 완성되면 발사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은폐성과 기동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서해발사장 항만에는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완공 단계에 이르렀고 조립 건물까지 연결되는 포장도로와 고중량 운송용 레일도 설치되고 있다”며 “전국 군수공장에서 제작된 조립품들을 선박으로 집결 운송한 뒤 현장에서 결합해 바로 발사 단계로 전환하는 운용체계도 기획 마감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뤄 해상운송 중심 통합 운용체계의 실무 가동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와 위성 운영업체 아이스아이(ICEYE) 등은 이 지역에서 급속한 공정 변화와 구조물 설치가 식별되었으며 항만 주변의 선박 접안 흔적도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가시적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소식통은 “서해발사장 주변에 있는 부두와 도로가 빠르게 정비되고 있다”며 “군 번호가 붙은 화물차량 이동은 줄고 대신 해상 쪽 작업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해위성발사장 일대가 최근 국가 보안 최고 수준인 ‘위수구역’, ‘무조건 사격구역’으로 전환되면서 철산군 어민들은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수역에서의 조업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서해발사장이 이제는 일반 발사장이 아니라 해상운송을 전제로 한 국가의 국방·우주개발 전략기지로 급수가 격상되고 있다”며 “국방·우주개발이 당과 국무위원회가 직접 책임지고 추진하는 국가의 핵심 정책 과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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