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국경 지역에서 일명 ‘삼발이’라 불리는 삼륜차 수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된 삼륜차는 내륙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 끼어 있는 일부 중개업자들의 ‘먹튀’ 행각에 밀수업자들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28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 국경 지역에서 국가 밀수를 통해 삼륜차가 대대적으로 반입돼 내륙지역으로도 유통되고 있다.
반입된 삼륜차는 혜산시에서 1만 5000위안(한화 약 288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내륙지역에서는 운송비 등이 반영돼 이보다 약 2000위안 비싼 1만 7000위안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소 8만 위안(한화 약 1536만 원)에 달하는 일반 승용차 가격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주민들 속에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수입 삼륜차는 적재 중량이 0.5~1톤에 달하고, 적재함에 철갑이 씌어 있어 많은 짐은 물론 사람도 실을 수 있게 개조돼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삼발이는 짐을 나르는 용도뿐만 아니라 택시를 대체하는 용도로도 쓰인다”며 “짐 운반 비용이 다른 운송 수단들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저렴하고, 또 같은 거리를 놓고 볼 때 일반 택시 운임이 20위안이면 삼발이는 15위안 정도라 이용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삼륜차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경 지역에서 밀수되는 양도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밀수업자들로부터 삼륜차를 넘겨받아 내륙지역으로 유통·판매하는 중개업자들이 물건만 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적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개업자는 일단 먼저 물건을 팔고 나중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밀수업자들과 거래하는데, 일부 중개업자가 물건만 받고 연락을 끊어 밀수업자들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달 중순 삼륜차 10여 대를 들여온 혜산시의 한 밀수업자는 중개업자에게 물건을 넘긴 뒤 여태껏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이 중개업자는 자신의 돈 3만 위안을 선지급하고 물건을 넘겨받고는 나머지는 판매 후 정산하겠다고 했으나 이후로 연락을 두절했다.
이에 해당 밀수업자는 시 안전부에 중개업자를 신고했고, 개인적으로도 돈을 써가며 중개업자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개업자는) 이미 판매 금액으로 빚을 갚거나 하는 개인 용도로 다 써버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붙잡히더라도 몇 년 감옥에서 살다 나오면 그만이라고 인식하는 중개업자들이 많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돈 받기가 어려울 수 있어, 밀수업자도 상당히 초조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