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겨울 축제와 스포츠를 활용한 이른바 ‘빙설경제’를 띄우고 중국과의 관광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한 실무사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조중(북중) 빙설경제, 관광교류를 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사업을 전격 추진하라는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이 지난달 말 내각 해당 부서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말 당 및 국가경제기관 일꾼들과의 담화에서 8차 당대회 마감과 9차 당대회 개막 사이의 시기를 ‘조중친선의 계절’로 정하고, 그 중심을 빙설경제의 공동진흥에 둘 것을 제안한 데 따라 이번 방침이 내려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세계 앞에 떳떳한 국위와 새로운 경제형태로 다가오는 9차 당대회를 맞이해야 한다”며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겨울 동안 백두산과 삼지연 등 혁명 전통이 깃든 명소들에서 얼음 축제 등을 집중 기획해 세계 인민들이 구경할 수 있는 관광 명승 마당으로 전환하고, 이와 더불어 중국과의 관계에서 실리적·상징적 접점을 살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담화에서는 양강도 삼지연시에 있는 백두산 체육촌 스키종합봉사센터를 핵심 거점으로 삼을 데 대한 언급이 있었다. 2024년 10월 운영을 시작한 이 시설은 베개봉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고산스키주로와 관광스키주로 등 총 6개 스키 코스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 외교관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스키 주로와 봉사시설을 재검열해 국제관광객도 만족할 수 있도록 치밀히 준비하라”면서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빙설경제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방침이 내려진 이후 내각 외무성, 문화성, 체육성, 국가관광총국 등이 곧바로 실무 준비에 착수했으며, 관련 부문 일꾼들로 구성된 ‘빙설경제 및 관광교류 추진분과’도 새로 조직됐다. 이 분과는 하반기 중국 측과의 실무 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틀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현재 양강도 인민위원회와 관광·체육 부문은 내각의 추진계획에 따라 하부 준비조직을 꾸리는 등 실무적인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각 총리는 “기획만 거창하고 집행이 부실하면 당 앞에 문책을 면치 못한다”며 분과 책임자들에게 일대 각오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 활성화가 아니라 대외선전, 대중정치, 외화벌이 등 다목적 지향을 갖고 추진되고 있다”며 “삼지연시 현지에서는 해당 방침이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당의 중대 사업으로 내려왔다는 판단 속에 간부들이 한층 긴장된 분위기에서 사전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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