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농촌 지역에서도 최근 이어진 폭염에 김매기 작업을 하던 주민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0일 황해남도 재룡군과 황해북도 곡산군에서 각각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35도가 넘는 고온에 김매기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소식통은 “농장들에서 작업 시간을 조정해 낮 12시부터 3시까지는 논밭에 나가지 않는데, 몇몇 주민들이 그 시간에 개인 밭을 관리하려고 나섰다가 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특히 나이가 많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주민들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길을 가다가도 더위를 먹고 정신을 잃는 경우가 있는데, 제일 더운 때에 땡볕에서 밭일을 하니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남들보다 밭을 더 잘 가꿔 수확량을 늘리려다가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농장에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한낮 시간대에는 개인 농사일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나섰지만, 주민들은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개인 농사가 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꾸역꾸역 개인 텃밭에 나가 작물을 살피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앞서 이달 초 함경북도 길주군에서도 한 50대 남성이 농장에서 김매기 작업을 하던 중 쓰러졌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 남성이 속한 작업반은 김매기 전투에 내몰려 땡볕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모자도 없이 4시간 이상 잡초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이에 농장원들 대부분이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나 하루에 정해진 작업량을 모두 끝내야 해 쉬지 않고 일했고, 이 남성 역시 묵묵히 참고 일하다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는 게 함경북도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주변 농장원들의 신고로 즉시 군 인민병원으로 호송됐지만 숨을 거뒀고, 병원에서는 사망 원인을 폭염에 의한 급성 열사병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농장이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농장원들을 작업에 내몰았다는 논란이 일자 군(郡) 농업경영위원회는 농장이 고온 경보를 하달하고도 계속해서 작업을 지시했는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 부주의에 따른 사망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농장 책임 간부들에 대한 행정처분도 검토되고 있다”며 “군 농업경영위원회는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폭염 시 작업 시간 조정, 물·그늘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농장원들 속에서는 폭염 시 작업 시간 조정은 이미 전부터 강조된 것이지만, 현실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너무 무더운 시간에는 작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중지하라는 지시가 위에서는 내려오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형편”이라며 “농장원들은 가뜩이나 잘 먹지도 못해 영양실조에 걸릴 지경인데 농장에서는 정치적 투쟁처럼 참고 일하라고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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