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보양식을 찾는 북한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땡볕에서 고된 노동을 하는 농촌 지역의 농장원들은 매주 닭이나 오리 등을 잡아 보양식을 만들어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진이 빠지는 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허약한 몸으로는 여름을 나기 어렵다는 생각에 농장원들이 닭이나 오리를 잡아 수시로 보양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숙천군 등 농촌 지역 농장들에서는 10명 정도로 구성된 분조별로 일주일에 한 번씩 닭이나 오리를 삶아 보양식을 해먹고 있다. 한여름 땡볕에 그대로 노출돼 고된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보양식을 꼭꼭 챙겨 먹으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고기류를 마련하는 게 여건상 쉽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닭이나 오리 한두 마리를 잡아 분조원들이 다 같이 나눠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매년 여름철이면 농장원들이 여유가 있는 돈주 집을 찾아가 가을 추수 뒤 곡식으로 갚기로 약속하고 보양식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국이 가을에 가서 값을 치른다며 농장 소유의 생산물을 가져다주는 행위를 철저히 통제하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에 농장원들은 각자 집에서 키우던 닭이나 오리 등을 가져와 보양식을 만들어 먹고, 일종의 회식비 명목으로 고깃값을 농장 장부에 달아 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를 들어 A 농장원이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닭 1마리를 가져와 분조원들과 나눠 먹으면 닭 1마리 값에 해당하는 옥수수 25kg을 A씨 몫으로 기록해 둔다는 얘기다. 또 오리 한 마리는 옥수수 35kg, 개나 염소 고기는 옥수수 150kg으로 기록해 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각자 키우던 가축을 나눠 먹고 나서 그만큼의 값을 가을 분배 때 다시 돌려받는 셈이 된다. 결국에는 농장 생산물이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게 아니니 농장원들이 마음 놓고 보양식을 해 먹으며 ‘먹자판’을 벌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물론 농장원들이 가을에 보양식 값까지 제대로 분배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농장원들은 그래도 일단 잘 먹어야 일도 잘할 수 있고, 그렇게 잘 먹고 무더운 여름만 잘 넘기자는 심정으로 먹자판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에는 다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인식한다”며 “아무리 땀 흘려 일해도 돌아오는 게 없으니 몸이라도 잘 챙기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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