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장에 사복 단속조 배치…암표 유통 얼마나 심각하길래?

평양시 검찰소, 문수물놀이장 등 시내 전역 물놀이장 검열 돌입…암표 유통자 일부 체포해 추궁

북한 최대의 워터파크로 알려진 평양 문수물놀이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물놀이 시설을 찾는 북한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시 검찰소가 시내 물놀이장들에 대한 집중 검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평양시 검찰소는 문수물놀이장을 비롯해 평양에 있는 모든 물놀이장들의 관리·운영 문제를 두고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검열은 평양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지속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시 검찰소의 검열은 시내 물놀이장에 대한 조직적인 암표 유통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뤄졌다.

시 검찰소는 물놀이장 암표 유통에 행정기관 및 시설 관계자들이 연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시·구역 인민위원회 상업·재정 부문 일꾼들과 각 시설 책임자 등을 타깃으로 삼아 검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내부에 철저한 보안을 당부한 상태다.

그런가 하면 시 검찰소는 물놀이장들의 정문 등 출입 동선들을 중심으로 사복 단속조를 배치해 암표 거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물놀이장들에 사복 단속조까지 배치한 것은 암표를 대량 매입한 개인들과 이들에게 표를 넘긴 기관 및 시설 담당자들 간의 거래 정황을 포착하기 위함이다.

이런 가운데 사복 단속조는 이미 몇몇 암표 유통자들을 체포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 검찰소는 현재 체포된 야매(암)표 유통자들을 상대로 구매경로와 거래액, 기관이나 시설과의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며 “시 검찰소는 암표 유통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알고도 사실상 묵인한 기관 일꾼들에 대해 상응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물놀이장 검열은 단순히 암표 거래 단속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게 아니라 인민위원회의 재정 압박과 물놀이장들의 운영난이라는 구조적인 현실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정상적인 입장권 판매 수익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물놀이장들이 상급의 재정 압박에 시달리면서 암묵적인 동의하에 2~3배 이상 비싼 암표를 팔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되면 결국 주민들은 본래 가격보다 훨씬 비싼 돈을 내고 물놀이장을 이용해야 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입게 되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계획 달성을 위한 이런 상식적이지 않은 행위가 일반 주민들의 불만을 부추기고 있어 시 검찰소가 사복 단속조까지 내세워 검열에 들어간 것”이라며 “이는 평양식 민심 통제 본보기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일과 연관된 인민위원회 간부들과 시설 관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시 검찰소의 검열이 시작되자 서로 책임 회피를 도모하고 있는데, 결국 암표 유통에 관여된 이들은 모두 처벌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는 곧 있을 총화 이후에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