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염주군 일대 농장들의 모내기가 결속되면서 동원됐던 학생들도 모두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분조장, 작업반장들이 작업 마지막 날 특식을 마련하면서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동원을 마무리했다는 전언이다.
18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염주군 내중리, 반곡리, 연곡리 등지의 농장들에 동원됐던 학생 농촌지원자들이 지난 14일 작업을 마무리 짓고 이튿날인 15일 각 분조와 작업반에서 마련한 특식을 즐기며 그간의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소식통은 “이날 학생들은 각 분조장과 작업반장들이 마련한 재료로 만들어진 떡, 강냉이(옥수수)국수, 부침개, 닭고기, 오리고기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으며 과거와 달리 한껏 들썩이는 분위기 속에서 동원 마지막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매년 봄이나 가을에 농촌 총동원이 진행되는데, 봄 동원은 특히 기간도 길고 농촌의 식량 사정도 어려워 기존에는 농촌지원자들이 먹을 식량부터 부식물과 생필품까지 자체적으로 조달해 동원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염주군 일대 농장들에 동원된 농촌지원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식량이 제공됐고 부식물도 형편껏 보장돼 생필품 정도만 자부담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 총동원 시에 학생들은 학교별로 지정된 농장으로 가 다시 분조, 작업반들에 나뉘어 배정되고 해당 지역 개인 집들에 1~2명씩 들어가 한 달여간 생활하면서 모내기 등 작업을 이어간다.
이때 분조장이나 작업반장의 수완에 따라 학생들의 생활 조건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한다. 수완 좋은 분조장이나 작업반장을 만나면 TV가 갖춰져 있는 숙소에서 덜 지루하게 생활할 수 있고 또 배추나 염장무 등 부식물 걱정도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분조장이나 작업반장들의 수완은 마지막 날 제공된 특식으로도 확연히 드러나, 학생들이 끼리끼리 모여 분조장과 작업반장의 실명까지 언급해 가며 서로 비교 평가하는 분위기도 조성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소식통은 “학생들은 농촌 동원 기간 동안 분조장이나 작업반장이 부식물 보장이나 후방사업(새참)을 잘 해주었는지 각자의 사정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특식 제공을 위해 마련한 음식 재료들을 놓고서도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으며 ‘어느 작업반장이 수완이 좋더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분조장은 동원 전부터 애호박을 심어 준비했다더라’, ‘어떤 작업반장은 온실에서 난 오이로 냉국을 만들어 새참으로 내놓았다더라’ 하는 말이 돌았고, 분조장과 작업반장 개개인에 대한 이런 학생들의 평가는 입소문으로 염주군 전역에 다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보수도 없는 노동을 하고서 소박하게 보장받은 것들을 서로 자랑하듯 이야기하고 특식 하나만으로도 기뻐하는 학생들을 보면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며 “그나마 이번 동원이 생각지 않았던 특식으로 비교적 잘 마무리되고 다들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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