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6월 중순 평양에서 개최 예정이던 ‘태권도 명명 70주년 기념행사’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국제태권도연맹(ITF)과 관련한 해외 조직의 활동도 일시 중단하고 재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체육외교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8일 복수의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전 세계 ITF 국가 및 지역별 대표단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2025년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태권도 명명 70주년 기념행사’는 불가피하고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아쉽게도 취소됐다”며 행사 전면 취소를 공식 통보했다.
또한 북한은 공문에 “이번 기회를 빌어, 태권도 조국(북한)을 방문하려던 여러분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여러분의 모든 노력과 협조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점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취소 조치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 변경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조직적 재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 평양 ITF 본부는 최근 일부 국가의 ITF 산하단체에 대해 ‘활동 임시 중단 또는 재조정’ 지시를 비공식 경로로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북한 체육조직 전반에 대한 ‘하반기 구조 개편 및 기금운영 점검’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해외 조직, 특히 외화 유입과 연계된 기관들에 대한 집중적 감찰과 재정비 조치로 해석된다.
소식통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당에서 체육 부문은 물론 외화벌이 연계 해외 조직들에 대한 실태 파악과 기금 흐름 점검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라면서 “지난 몇 년간 외화 기금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거나 사적으로 유용됐다는 내부 지적이 많았던 만큼 개편에 착수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TF의 활동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형성된 대표적 체육외교 수단이었으나 북한 당국은 ▲해외 조직 통제력 약화 ▲간부 기강 해이 ▲조직의 실효성 저하 등을 이유로 최근 내부 조직 정비와 외교 전략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ITF 평양 본부의 구조 조정 움직임은 해외 각국 ITF 조직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소식통은 “행사를 취소한 것 외에 조직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경우에는 ITF의 위신 저하와 전 세계 ITF 조직 내부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북한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은 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ITF는) 수령(김일성)이 직접적으로 연계된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조직인 만큼 완전 해산을 결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간부 인사나 산하 조직 정비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조직 재편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2026년 WT(세계태권도연맹) 춘천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은 이와의 연관성을 일축하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우리는 WT를 민족의 무예로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식 태권도는 오직 ITF뿐”이라면서 “(이번 행사 취소는) WT 대회와는 전혀 무관하며 참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 태권도는 1950~60년대 한국에서 무예 통합 운동을 통해 탄생했으나, 1970년대 들어 정치적 이유로 두 갈래로 분화됐다. 1966년 최홍희가 창설한 국제태권도연맹(ITF)은 1972년 본부를 캐나다로 옮긴 후 1980년 북한과 연계하며 북한 주도의 태권도 외교 조직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한국 정부는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WT)을 설립해 태권도를 올림픽 스포츠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인증을 받아 태권도를 국제적인 스포츠로 널리 보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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