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최우등상’ 수상 압박에 부담감 호소하는 수재 학생들

농촌 동원 제외시키면서 공부시켜…7.15상 수상자 배출이 학교 위신과 직결돼 학교장들 혈안

평양 대성구역 ‘6월9일룡북기술고급중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의 일부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가 ‘7.15최우등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데 혈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농촌 동원에서 제외하고 공부시키면서 성과를 압박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11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고급중학교들이 7.15상을 받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농촌 동원에서 면제해 공부시키고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라며 압박하고 있다”며 “7.15상을 받는 학생이 많을수록 그 학교의 위신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7.15상은 성적은 물론 청년동맹 조직 생활을 포함한 여러 활동에서 모범적인 평가를 받은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자는 원하는 대학에 응시할 수 있는데, 특히 지방의 학생들은 평양에 있는 주요 대학 입학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중학교와 같은 영재학교가 아닌 이상 일반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중앙 대학 입시 ‘뽄트’(T.O)가 거의 주어지지 않아 7.15상 수상은 대학 입시에서 특혜를 받을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여겨진다.

소식통은 “권력이나 경제력을 갖춘 가정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식들이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해 뒷돈(뇌물)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각 학교에서는 매년 1명씩 수상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앙에서 최종 수상자로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 한 해에 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이에 일부 학교들은 7.15상 수상 가능성이 있는 수재 학생들을 모아 놓고 별도의 지도를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7.15상은 사실상 학교 평가와 직결된다”며 “7.15상 수상자가 없는 학교의 학교장이 당이나 인민위원회로부터 문책을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교장들이 지도교사를, 지도교사가 학생들을 들볶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일 평양시 선교구역의 한 고급중학교 교원회의에서 학교장이 “농촌 동원을 면제받았으면 반드시 상을 받아야 한다”며 7.15 소조(수재반) 담당 지도교사를 압박하는 일이 있었다.

지도교사로부터 이 같은 학교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7.15 소조의 학생은 “나는 애초에 농촌 동원에 나가겠다고 했었다”며 “시험에서 떨어져도 좋으니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해서 농촌 동원에서 빠졌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동원 나가는 게 나았을 것 같다”며 상당한 압박감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달 중순 도 단위 시험을 앞두고 있어, 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 수상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은 학생들에게 더더욱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지난 2월에는 7.15상 평가 기준에 ▲창의력 ▲실험 및 실습 기록 ▲작품 발표 등 다양한 항목을 포함한다는 새로운 지침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청년동맹 조직생활 카드 평가, 학습장 정리, 1·2학기 전 과목 최우등 성적 등 기존의 평가 기준만으로도 부담이 큰 데, 여기에 다른 평가 기준을 추가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특히 창의력은 어떤 식으로 평가되는지 명확하지 않아 7.15상에 사활을 거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Previous article분주소 안전원들에 “앉아만 있지 말고 현장으로”…왜?
Next article北 시장 쌀값 1만원 넘어섰다…2009년 조사 이래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