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 일가의 경호를 맡은 북한군 호위사령부가 ‘백두혈통’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정치학습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호위사령부 정치부는 지난달 말 각 산하 부대 정치부들에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호위하자’라는 주제의 정치학습 자료를 하달하고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학습 및 토론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에 내려진 학습자료에는 항일 빨치산의 ‘수령 결사옹위 정신’이 전면에 내세워졌고, “호위사령부는 단순한 경호 조직이 아니라 백두혈통을 방패처럼 지키는 성스러운 임무를 지닌 혁명부대”라는 언급이 있었다.
특히 자료에는 ‘백두혈통=국가 정통성=호위사령부 존재 이유’라는 논리 구조가 제시됐다. 그러면서 이를 군인 개개인이 철저히 체질화, 내면화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처럼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이 강조된 것은 ‘주애’로 알려진 김 위원장 딸의 공개 행보가 잦아지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개인을 넘어 그 가족, 혈통으로 충성심 발현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자료에는 “호위전사 한 명 한 명은 당과 수령의 안녕을 지키는 생명의 방패이자 살아 있는 혁명초소”, “호위전사는 최고사령관의 심장을 지키는 전사”라는 언급과 함께 “(수령의) 크나큰 신임에 보답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김 위원장 일가의 신변 안전을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의 정치학습 강도는 일반 부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호위사령부는 최고 수뇌부의 신변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군인들이 장령급 수준의 높은 정치사상 교육을 받는다”며 “다른 부대는 정치학습을 형식적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호위사령부는 더 철저하게 강도 높게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위사령부 군인들은 육체적 역량도 뛰어나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정치사상적으로 철저히 무장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이들은 최고사령관의 안녕을 위해 자신이 하나의 무기처럼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고 백두혈통 보위의 중요성을 한껏 강조하는 이 같은 정치학습은 앞으로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